잠 못 자면 성욕도 줄어든다? (연구)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진이 수면 장애는 성욕을 떨어뜨리고 발기 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9~2021년 동안 40~70세 남성의 병원 방문 및 처방 약 기록을 분석, 그 가운데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 △일주기 리듬 수면 장애(circadian rhythm sleep disorder) 사례를 추렸다.
불면증을 겪는 남성은 성선기능저하증 위험이 컸다. 고환에서 성호르몬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경우다. 성욕이 시들해지고 발기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수면 무호흡증 남성도 성욕 감퇴나 발기 부전을 호소하는 비율이 정상적으로 잠을 자는 남성보다 높았다.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는 주야간 교대근무 등으로 수면 리듬이 틀어져 자야 할 시간에 깨어있고, 일해야 할 시간에 멍한 상태에 빠지는 증상이다. 세 가지 수면 장애 증상 가운데 성욕 감퇴와 발기 부전 위험이 가장 컸다.
이 연구(Sleep Disorders and Circadian Rhythm Sleep Disorders are Associated with Significantly Higher Rates of Hypogonadism and Erectile Dysfunction - a U.S. Claims Database Analysis)는 지난달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비뇨기과학회(AUA) 연차 총회에서 발표됐다.
관련 세션의 사회를 맡은 페타 바직 박사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깊은 잠(렘수면)을 잘 때 만들어진다"면서 "주야 교대 근무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발기 부전은 성생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심혈관 질환 등 다른 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그는 "기저 질환을 살펴보지 않고 단순히 발기 부전 약만 처방받는다면 나중에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