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이 퍼레이드 기피할 이유 없다”

지난 2019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뉴스1]
원숭이 두창 확산 때문에 퀴어 축제를 중단할 필요는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입장 전달에, 찬반 여론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원숭이 두창이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올여름 퀴어 축제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지만, WHO는 30일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퍼레이드를 기피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WHO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단, 이번 원숭이 두창 확산이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대규모 성소수자 축제에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이러한 WHO의 의견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WHO는 이번 원숭이 두창 감염이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 퍼지긴 했지만, 이는 올해 나타난 특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원숭이 두창은 그동안 성 정체성과 상관없이 감염되는 특징을 보여 왔으며, 올해 상황을 일반적인 원숭이 두창의 감염 경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

WHO 성 매개 감염 부서의 앤디 실 전략고문은 “게이 축제, LGBTQ+ 축제를 즐기고 싶은 사람은 축제에 가도 된다”며 “이들 공식 행사들은 대부분 야외에서 열리며 ‘가족 친화적’ 행사이기 때문에 감염을 우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확산되고 있는 원숭이 두창 감염은 나이트클럽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바깥에서 열리는 공식 행사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오는 6월 26일은 뉴욕에서, 7월 23일에는 베를린에서 퀴어 퍼레이드 개최가 예정돼있다. 국내에서는 7월 12~17일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열기 위해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서울시에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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