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씨나 실내에서 선글라스 쓰면 변태?

초여름 열기에 바싹 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 내린다. 어제 제주와 전라에서 시작한 비구름, 전국으로 번지겠다. 영서지방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는 오후에, 영서지방은 저녁까지 곳곳에서 비 내린다.

기상청은 예상 강수량 5㎜ 안팎으로 예보했다. 강원 중·남부 동해안과 경북 남부는 여전히 메마른 대지의 목마름 풀리지 않아 여전히 대기가 건조하므로 화재 예방 주의해야겠다.

아침 최저 15~20도, 낮 최고 21~25도로 전형적 신록의 날씨이지만 내륙은 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여전히 크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또는 ‘보통’ 수준이겠다.

오늘의 건강=오늘은 흐린 날씨 덕분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자외선지수 ‘보통’이다. 기상청과 질병관리본부의 자외선 대응수칙에 따르면 ‘보통’일 때에도 2~3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피부화상을 입을 수가 있으며 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차단제를 바른 뒤 외출하라고 돼 있다. 더구나 내일부터는 눈부신 햇빛으로 자외선 매우 강한 날씨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선 피부암 발병률은 적지만, 그래도 자외선이 주름살과 기미 등의 주요원인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는 생활습관은 번지고 있다.

그러나 햇빛이 쨍쨍 쬐는 날씨에도 선글라스를 쓴 사람은 많지 않다. 눈을 보호하려면 오늘 같이 흐린 날에도 선글라스를 써야 하며, 햇빛이 눈부신 내일은 말할 나위도 없다. 자외선은 백내장, 황반변성, 익상편 등 온갖 눈질환을 일으키므로 외출 때에는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특히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비롯한 눈수술을 받았거나 눈에 병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써야 한다. 채광이 좋은 실내에서도 자외선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추천된다.

운전할 때 차의 자외선 차단 필름 코팅을 믿고 선글라스를 쓰지 않는 이가 있지만, 창문의 코팅으로는 눈을 적절히 보호하지 못하므로 눈 보호를 위해서 반드시 써야 한다. 운전할 때 쓰고 차의 내부 눈에 보이는 곳에 선글라스를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글라스 렌즈는 열에 약하므로 케이스에 넣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선글라스는 렌즈의 자외선 차단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특히, UV400 인증을 받은 것은 400㎚ 이하의 파장을 가진 자외선을 99%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므로 지표에 도달하는 UV-A와 UV-B를 대부분 막을 수 있다. 인증 여부는 렌즈가 들어있는 포장에 기입돼 있다.

선글라스에도 수명이 있다. 대체로 2~3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많이 사용해서 렌즈에 흠이 생기면 자외선 차단율이 떨어지므로 바꿔줘야 한다. 안경점에 가서 자외선 투과율을 검사받으면 된다. 자외선 투과율이 20% 이상이면 선글라스 기능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이런 안경을 쓰면 확장된 눈동자로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와 맨눈보다 더 해로울 수 있다.

어린이나 청소년도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서 자외선이 더욱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오래 쓰면 오히려 시력발달에 장애가 생기므로 주로 낮에 쓰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유리 렌즈보다는 외부 충격에 강한 폴리카보네이드 재질의 렌즈를 쓰는 것이 좋다. 물론, 운동을 하는 어른들에게도 추천된다.

선글라스 렌즈는 일반 물티슈나 휴지로 닦지 말고 안경 전용 극세사 천이나 렌즈 클리너를 이용해서 닦아야 렌즈 수명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간다.

실내에서도 창문으로 햇빛이 세게 들어오는 곳에선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실내외에서 선글라스 쓴 사람을 이상하게 볼 것이 아니라, 햇빛이 강한데도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사람을 눈건강에 신경쓰지 않는 사람으로 봐야 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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