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끊었는데 콜레스테롤이.. ‘채식’의 결과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아예 육류를 끊고 채식만 하는 사람이 있다. 채소와 과일은 칼로리가 낮고 몸의 산화(손상)를 줄여주는 항산화제가 풍부해 비만,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고기를 안 먹고 채식만 하면 건강에 다 좋은 것일까?

◆ 국내 ‘채식주의’의 유형은?… 완전 채식(비건)이 절반 수준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는 ‘채식주의’는 여러 유형이 있다. 이들 가운데 가장 엄격한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은 국내 성인 채식주의자의 50% 가량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학술지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비건은 채식주의자 중 50.6%로 전체의 절반을 약간 넘었다. 이어 생선을 먹는 페스코(Pesco)는 15.1%, 우유와 달걀을 먹는 락토오보(Lacto ovo)가 9.8%로 나타났다.

때에 따라 육류를 먹는 준채식주의자인 플렉시테리안(Flexitarian)이 9.4%, 소고기·돼지고기는  먹지 않지만 닭고기와 우유·달걀·생선 등은 먹는 폴로(Pollo)가 5.3%, 우유를 먹는 락토(Lacto) 6.1%, 달걀을 먹는 오보(Ovo) 3.7% 순이었다. 국내 채식주의자 10명 중 7명은 채식을 하는  이유로 건강과 동물보호를 꼽았다.

◆ 채식만 하는데…  고지혈증 판정받고 놀라는 경우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뜻밖의 상황이 일어난다. 육류를 아예 먹지 않고 채식만 해 온 사람이 ‘고지혈증’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혈액 속에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늘어난 상태가 바로 고질혈증이다.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까지 줄었다면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된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혈전 생성의 원인이 되어 혈관이 막히는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있다. 평소 채식만 하는데 왜 피가 탁해진 것일까?

◆ 알고 보니… 몸속 간에서 생합성되는 것이 더 많아

장기간 채식만 한 사람도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 있다. 몸속의 콜레스테롤은 음식을 먹어 생기는 것보다 간에서 생합성되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질병관리청 자료).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다. 따라서 하루에 달걀 1개 정도를 먹으면 적절한 콜레스테롤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식을 통해 몸에 콜레스테롤이 전혀 들어오지 않으면 간에서 생합성되는 콜레스테롤이 크게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 고기는 안 먹는데… 빵, 과자 즐기는 경우

건강을 위해 고기를 끊었는데 빵, 과자, 면을 자주 먹는 사람이 있다. 혈액을 탁하게 하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고기의 기름진 부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식물성 기름인 팜유로 만든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에도 많다. 몸에 더 나쁜 트랜스지방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것은 국수, 빵, 흰쌀밥 등 탄수화물 음식도 큰 영향을 미친다. 혈액 건강을 위해 탄수화물 음식을 줄이고 통곡류 섭취를 늘려 나가는 게 좋다.

◆ 근육 자연 감소하는 중년… 삶은 고기 어때요?

40세가 넘으면 근육이 자연적으로 감소한다. 심하면 매년 1%씩 줄어드는 사람이 있다. 근육 보강에는 고기에 많은 동물성 단백질이 효율이 높다. 몸에 흡수가 잘 되고 근력 유지에 좋다. 독하게 다이어트 하는 사람도 닭가슴살은 먹는 이유다. 다만 굽거나 튀긴 고기보다는 삶아서 먹어야 유해물질을 덜 섭취할 수 있다. 중년이 되면 뼈 건강을 위해 칼슘(잔멸치, 뼈째 먹는 생선 등) 섭취에도 신경 써야 한다. 근육이 크게 줄고 골감소증이 진행되면 건강한 노년을 장담할 수 없다. 운동과 함께 채소, 과일, 적정량의 육류를 골고루 먹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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