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밥 먹거나 영화 보기가 어려운 이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연, 지연, 학연, 나이 등을 매개로 다른 사람과 함께 놀기를 선호하는 문화 속에서 혼자 놀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상에서 ‘혼자 놀기 레벨’이라는 목록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어디까지 혼자 즐길 수 있는가 등급으로 표시한 것이다. 재미를 위해 만든 등급표지만 실제로 남을 의식하는 문화 탓에 혼자 놀기를 쑥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싱글족이 늘면서 혼자 놀기의 달인, 고수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혼자 밥을 먹거나 영화 보는 일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마케팅학과 레베카 래트너 교수팀이 이러한 부분을 지적했다.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만 않는다면 혼자 하는 레저 활동이 훨씬 즐거워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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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수백 명의 미국인, 인도인, 중국인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레저 활동을 할 때 혼자 하는 것과 친구와 함께 하는 것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느냐고 물은 것이다. 그러자 응답자의 대부분이 혼자 하는 활동보다는 친구와 함께 하는 활동이 더 즐거울 것 같다고 답했다.

 

하지만 장보기나 운동처럼 좀 더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답변이 달랐다.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것이 더 즐겁다는 답변을 한 것이다. 결국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 먹기 힘든 이유는 ‘자의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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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참가자들은 실질적으로 혼자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을 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친구 혹은 연인이 없어 혼자 있는 것처럼 보일까봐 걱정을 했다는 것이다.

 

래트너 교수팀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만 않는다면 혼자서도 다양한 활동을 보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이는 연구팀의 또 다른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혼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도록 했다. 총 2회에 걸쳐 영화를 보도록 했는데 한 번은 사람들이 극장으로 몰려드는 토요일 저녁이고, 또 한 번은 사람들이 적은 일요일 저녁이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사람들이 드문 일요일 저녁 혼자 영화보기를 더 즐거워했다.

 

래트너 교수는 “공공장소에서 느끼는 자의식 혹은 소심증에 대해 좀 더 연구하면 혼자 하는 활동의 어색함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혼자 하는 레저 활동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소비자연구저널(Journal of Consumer Research)’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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