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극복, 뇌가 천천히 늙는 열쇠

중년에 불면증이 있으면 노년에 인지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사진=ING alternative/게티이미지뱅크]
45세 때 잠이 부족하면 65세가 됐을 때 인지기능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노화와 건강 저널(Journal of Aging and Health)≫에 발표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헬싱키에 거주하는 3700명을 대상으로 15~17년간 불면증 증상과 기억력, 학습능력, 집중력 검사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45세 전후의 나이에 불면증을 심하게 겪는 사람들은 65세 전후의 연령에 이르러 인지기능이 더욱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에 불면증을 겪는 기간이 길수록, 인지기능은 더 많이 떨어졌다.

연구팀은 중년에 불면증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이 노년기 인지능력을 잘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보았다.

노년기에 인지기능이 저하되지 않으려면, 불면증이 있는 중년의 나이에 의학적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

단, 불면증 사이클을 깨고 숙면을 취하는 일은 의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도전적인 일이다. 장기적으로 뇌 건강을 지키려면 잘 자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떻게 불면증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현재 가능한 불면증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 방법이 있다. 우선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방법은 자신의 생활 패턴과 수면 패턴을 점검하는 비약물치료다. 매일 수면 패턴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낮잠은 최소화하며 잠을 방해하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또, 잠을 자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않도록 전문가 도움을 통해 인지행동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잠들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질환이나 동반질환이 있을 수 있으니, 수면다원검사 등으로 원인을 찾는 과정도 필요하다.

수면제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불면증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만성불면증에는 보다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임의로 약물을 복용하면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졸피뎀과 같은 전문의약품은 심리적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특히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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