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환자 8명 중 1명은 장기 심장염”

코로나19 증상의 심각함으로 인해 장기적 영향을 받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위중증 환자의 12% 이상이 장기 심장염에 시달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퇴원하고 450일 내에 사망하거나 재입원한 사람이 7명 중 1명 꼴로 조사됐다. 최근 《네이처 의학》에 발표된 영국 스코틀랜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대와 영국의료보험서비스(NHS) 연구진은 2020년 5월~2021년 3월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 159명을 추적한 결과 1년 후에도 심근염이나 전신염증과 장기손상 같은 포스트코로나증후군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책임자인 글래스고대 콜린 베리 교수(심장학‧영상학)는 “코로나19는 다계통 질환이기에 입원환자들이 퇴원한 후에도 심장, 폐, 신장에 손상이 발생했음을 영상검사와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장기 코로나19를 포함한 포스트코로나증후군과 막 발생한 코로나19 질환 사이의 간격에 대한 우리의 지식격차를 메워 준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자신들의 건강에 대한 설문조사를 받았고 혈액 검사와 심장, 신장, 폐를 포함한 여러 장기에 대한 CT와 MRI 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와 더불어 이들의 생존, 병원 재입원, 외래 진료소 소개 등을 포함한 임상 결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코로나19로 입원하는 것이 불안과 우울뿐만 아니라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저하와 관련있음이 밝혀졌다. 또 기존의 건강문제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증상의 심각함으로 인해 장기적 영향을 받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이 드러났다.

퇴원하고 450일 내에 사망하거나 재입원하는 환자가 7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또 전체적으로 3명 중 2명은 외래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장기 코로나19가 주로 여성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확인했다. 남성보다 여성이 장기 심근염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뚜렷이 많았다. 그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 행복도가 떨어지는 여성도 더 많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된 환자들이 대유행(팬데믹) 초기 환자들이어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심장질환의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며 발병 후 18개월 뒤와 5년 뒤까지 조사대상자들의 상태를 계속 추적할 예정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2-01837-9)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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