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경영과 담쌓은 신풍제약…거액 비자금 조성 ·허위 공시로 주주 우롱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비자금 조성 행위 사실로 확인·검찰 송치

신풍제약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신풍제약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압수수색과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신풍제약의 전 임원이 개입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1년 11월 2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부터 서울 강남구 본사 재무팀과 경기도 안산시 공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압수수색은 신풍제약이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동안 의약품 원료회사와 허위거래, 단가부풀리기 등을 통해 250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에 따라 실시됐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압수수색과 수사를 통해 신풍제약이 사망한 장용택 前회장과 A전무,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B씨 등이 2009년부터 2015년경까지 의약품 원료 납품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자금 조성은 A전무가 총괄했으며, 조성한 비자금 규모는 알려진 250억이 아니라 57억대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A전무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로 23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의 수사 결과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신풍제약은 도덕성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신풍제약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체 및 제3자를 통해 조사를 한 결과,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확인할 수 았는 증거와 증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경찰의 수사로 인해 허위로 드러났고, 신풍제약은 비자금 조성이라는 비도덕적 행위, 허위 공시로 주주들을 우롱(?)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의 비자금 조성 수사와 관련해, 코메디닷컴이 신풍제약에 수차례 사실 확인 여부를 문의했으나 신풍제약측은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5월 24일 공시를 통해 ‘2021년 11월 24일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었습니다. 당사는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상기 건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습니다. 향후 상기 건과 관련하여 확정사실 등이 발생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 예정입니다”라며 기존의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에서 비자금 조성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24일 주식시장에서 신풍제약 주가는 4.31% 하락했고, 25일에는 0.90% 내린 2만7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관련기사]

비자금 조성 혐의로 압수수색받은 신풍제약, 조사결과는?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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