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집중할 때 혀를 내미는 과학적인 이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아이가 집중할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한 경험 있을 것이다. 보육시설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개중에 혓바닥을 내밀고 블록을 조립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이 있다. 왜 아이들은 무언가에 집중할 때 이처럼 혀를 내미는 걸까.

 

영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심리․인지신경과학 연구팀이 4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혀를 내미는 행동은 귀여운 기벽에 불과한 것 이상의 과학적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은 사람의 언어가 몸짓에서 기원했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4세 아동 14명을 대상으로 과제를 준 뒤 그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은 전부 오른손잡이고, 실험은 각 아이들의 가정에서 진행됐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손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놀이, 상대적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놀이, 손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놀이 등 총 3가지를 하도록 했다.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놀이는 작은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열쇠로 자물쇠를 여는 과제다. 또 손을 좀 더 통제하기 힘든 놀이는 테이블 두드리기다. 이 놀이는 연구팀이 노크하듯 테이블을 두드리면 아이는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치고, 연구팀이 테이블을 치면 아이는 노크를 해야 하는 놀이다. 손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과제는 이야기 기억하기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했다. 얼마나 혀를 자주 내미는지 확인한 것이다. 또 혀의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도 관찰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 결과,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 모두 과제를 수행하는 동안 혀를 내미는 행동을 보였다. 특히 테이블 두드리기 과제를 할 때 가장 많이 혀를 내밀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이 언어의 진화 역사와 연관이 있다고 보았다. 두드리기 게임을 하려면 자신의 순서를 인지해야 하고 구조적인 규칙이 있어야 한다. 이는 의사소통 체계의 기본 요소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아이들이 내민 혀는 대체로 오른쪽으로 향한다는 특징도 발견됐다. 이는 왼쪽 뇌 반구가 제어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른손잡이인 사람들의 왼쪽 뇌는 언어를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즉 아이들이 두드리기 과제를 수행할 때 언어를 담당하는 왼쪽 뇌 영역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들의 행동이 언어의 기원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는 ‘인지(Cognition)저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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