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우정의 절반은 가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회상할 때 해당 기억에서 친구를 뺀다면 남는 게 얼마나 될까.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가깝고 친밀한 존재라는 의미다. 그런데 이처럼 소중한 존재라고 느낀 사람과 나눈 우정 중 절반이 가짜라면 어떨까.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e One)저널’에 실린 내용이다.

 

이스라엘 텔 아비브 대학교 연구팀이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에 거주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정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실험참가학생의 절반만이 상호 우호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친구와 나누고 있는 우정이 100% 진실일 것이라고 믿어온 사람은 연구결과 때문에 상심할 필요까진 없다. 이번 연구는 우정이 무엇인지 엄격한 정의를 내리지 않았다는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 우정은 가족처럼 친밀한 관계로 정의될 수도 있고, 동갑내기 또래라면 누구나 우정의 범주 안에 넣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연령대별로도 우정에 대한 인식은 큰 차이를 보인다. 연구팀에 따르면 20대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를 맺은 사람도 모두 친구의 범주 안에 두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50대는 서로에 대한 충성심, 신의, 의리를 바탕으로 했을 때만 이를 우정으로 간주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즉 연구결과 때문에 친구와의 관계를 의심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만약 평소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와의 우정이 의심 간다면 진짜 우정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잠재적 힌트’가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과 친구 사이에 공통적으로 알고 지내는 친한 친구가 많다면 둘 사이의 우정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했을 확률이 높다. 꼭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상대방이 자신보다 훨씬 많은 친구를 가까이 두고 있다면 이럴 땐 상대방이 나를 죽마고우로 생각할 가능성이 떨어진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이는 각 개인의 성격과 연관이 있다.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최대한 많은 사람사회적 유대관계를 형성하려한다. 상대방을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지 않을 때도 친근하고 친절하게 다가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외향적인 사람에게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만큼 가까운 단짝 친구가 있지만 본인이 과연 그러한 친구일지 단정 짓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과 현재 단짝 관계라는 생각이 든다면 어떨까. 이럴 땐 자신의 생각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내향적인 사람은 진심을 털어놓고 지내고 싶은 밀접한 사람을 제외하곤 어느 정도 거리를 두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상대방을 진짜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 만큼 상대방도 본인을 진실한 우정의 대상으로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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