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세계 확산 지속.. “발생국가 여행객 주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사진=뉴스1]

원숭이두창 확진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9개국에서 237건의 원숭이두창 확진 및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확진이 131건, 의심사례가 106건이다. 그러나 이 발표 뒤 아랍에미리트(UAE)·슬로베니아·체코 등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영국은 이날 하루 신규환자가 15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71명이 됐다. 영국에선 지난 7일 아프리카 이외 지역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스페인에서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인원이 48명이다.

원숭이두창은 원래 나이지리아·카메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지만, 최근 유럽을 비롯해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에서도 감염 및 의심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기준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온 국가는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캐나다 ,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미국, 호주, 스웨덴, 이스라엘, 스위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슬로베니아, 체코 등이다.

각국의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특성 상 코로나19와 같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작다고 보면서도 방역은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부터 의료진과 밀접 접촉자 등에게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은 원숭이두창 감염자나 밀접 접촉자에 한해 3주(21일) 동안의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프랑스는 원숭이두창 밀접 접촉자와 의료진에 대해 백신 접종을 권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발생 국가를 방문하고 귀국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있다”고 했다.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연락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다”면서 “조심은 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원숭이두창 진단체계를 구축했고 대응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85%)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원숭이두창에 4일 이내 노출된 경우에 한해 접종 시 감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직 백신 사용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원숭이두창은 설치류(다람쥐 등)가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흔하지 않지만 감염자와 밀접 접촉, 체액, 호흡기 침방울 등에 의해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WHO 자료에 따르면 2∼4주간 증상이 지속되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최근 치명률은 3∼6%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등을 시작으로 1∼3일 뒤 얼굴에 발진이 나타나 다른 부위로도 퍼질 수 있다. 발진은 수포(물집), 농포(고름이 차 있는 상태) 등으로 진행된다. 감염 후 5∼21일(평균 6∼13일) 이내에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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