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못 들어오게…입국 감시·대응 강화

원숭이 두창 감염자의 몸에 수포성 발진이 발생했다. [사진=ABC뉴스 캡처]
이제 해외여행을 좀 편하게 다니나 싶었는데, 또 다른 감염병이 말썽이다.

코로나19처럼 크게 확산될 우려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원숭이 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방역당국은 공항 입국 시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입국 시 모든 여행객은 발열 체크와 건강 상태 질문서에 답해야 한다.

또, 귀국 후 3주 이내에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얼굴·손·발로 퍼지는 수두 비슷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연락해야 한다.

최근 해외에서 보고되는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들은 성적 접촉으로 인해 생식기나 항문에서 먼저 발진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니, 발진은 이처럼 얼굴이나 손발이 아닌 다른 부위에서 먼저 나타날 수도 있겠다.

원숭이 두창은 콩고민주공화국,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중서부 일부 국가의 풍토병이다.

그런데 이번 달부터 발생하는 최근 감염 사례는 유럽, 미국, 호주 등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의 감염 및 감염 의심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8개국에서 감염 및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기존과 다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국내 유입 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원숭이 두창은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는 감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하지만 비말 전파가 가능한 만큼 질병청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부득이하게 원숭이 두창 발생지역을 여행한다면 설치류 등 야생동물, 발열·발진 등의 유증상자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원숭이 두창은 통상 6~13일, 길게는 21일의 긴 잠복기를 거치는 만큼, 원숭이 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들은 특히 더 몸 상태를 잘 점검하도록 한다.

질병청은 해외유입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에 유입되지 않도록 관리 조치들을 계속 검토해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질병청은 일부에서 두창 대신 천연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천연두는 일본식 표기인 만큼 정식 질병 명칭인 ‘두창’을 사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5월 24일 기준 원숭이 두창 확진 사례는 영국 56명, 스페인 41명, 포르투갈 37명, 독일 6명, 네달란드 6명, 캐나다 5명, 이탈리아 4명, 벨기에 4명, 프랑스 3명, 미국 2명, 호주 2명, 스웨덴 1명, 이스라엘 1명, 스위스 1명, 덴마크 1명, 오스트리아 1명 등 총 171명이다. 또, 감염 의심 사례는 스페인 60명, 캐나다 18명, 미국 4명, 모로코 3명, 아르헨티나 1명 등 86명이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