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에 혈압·혈당 높을 때 생기는 몸의 변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년은 몸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연령대다. 남녀 모두 각종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여성은 폐경기로 인해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 등 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건강수명의 갈림길이 바로 중년인 것이다. 이 시기를 잘 넘겨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 흔한 고혈압?… 아주 위험한 병인 이유

매년 고혈압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제 흔한 병이 됐다. 고혈압이 위험한 병인 이유는 혈관질환 뿐 아니라 치매의 원인이 된다는 점이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병들이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벽 안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쌓여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진다. 혈전(피떡)으로 이어져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이 생긴다. 특히 수축기 고혈압은 인지기능의 저하 및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은 뇌졸중에서 비롯되는 혈관성 치매뿐 아니라 알츠하이머병에도 관여한다(질병관리청).

◆ 고혈압·당뇨병 다 있는 사람 증가…혈관질환 위험 크게 상승

당뇨병 유병자의 절반 이상이 고혈압이 같이 있고, 65세 이상에서는 10명 중 7명이 고혈압을 동반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섭다. 자신의 당뇨병 발병 여부를 모른 채 지내다 합병증이 오고서야 당뇨병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는 망막병증, 신경병증, 신증, 동맥경화로 인한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다.

◆ 가장 무서운 병 ‘치매’… 위험인자들은?

55세 때 당뇨병을 가진 사람은 10년 안에 치매를 앓을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의 4배나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나이에 고혈압인 사람도 치매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수축기 혈압이 10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약 12% 높아졌다(국제학술지 ‘신경학’). 가장 무서운 병인 치매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이다. 흔한 질병인 고혈압,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철저하게 관리해야 치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 중년의 음식 선택, 운동…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까닭

고혈압·당뇨병 모두 음식과 운동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족력이 있어도 음식 조절, 운동을 해야 한다. 오랫동안 짠 음식을 가까이 하면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흡연도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걷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하면 혈압을 내려 고혈압약 1개 정도의 효과가 있다. 당뇨병도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식사 후 30분~1시간 후 혈당이 높아지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 중년 여성이 특히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중년 여성은 폐경기로 인해 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사라지기 때문이다. 50, 60대 초반까지는 남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으나 65세 이상이 되면 여성 고혈압 환자가 더 많아진다. 뇌졸중은 회복해도 몸의 한쪽이 마비되는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치매는 말이 필요 없는 무서운 병이다. 모두 가족들도 힘들게 할 수 있다. 혈관질환, 치매를 막기 위해 고혈압부터 예방하고 조절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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