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고 싶었는데..” 미접종자도 요양병원 접촉면회

[사진=뉴스1]

23일(월요일)부터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도 요양병원 환자를 만나 손을 잡고 껴안을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 예방을 위해 피부를 접촉하는 접촉면회는 할 수 없어 미접종자는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방역 당국이 22일까지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요양병원·시설의 대면 접촉면회를 연장하기로 했다.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면 접촉면회가 제한됐던 백신 미접종자도 요양병원 환자를 만나 손도 잡을 수 있다. 4인 이상 면회도 가능해 손주를 포함해 온 가족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마주할 수 있게 됐다.

◆ “이상반응으로 접종 못했는데…” 가족 손잡는 미접종자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고령자·기저질환자가 많아 코로나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시설의 접촉면회를 지난해 11월18일부터 금지해오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일시적으로 하용했다.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들이 “가족의 손이라도 잡고 싶다”는 요청을 해오자 한시적으로 허용한 것이다. 코로나19 감소세가 이어지고 5월이 가정의 달인 점도 감안했다. 23일부터 접촉면회를 연장하지만, 기간은 따로 정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향후 코로나 유행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접촉 면회 중단이 가능하다.

23일부터 접촉면회가 가능한 백신 미접종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이들은 이상반응 등으로 백신접종을 못한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미접종자는 유전자증폭(PCR)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와도 면회가 불가능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에 걸려 격리 해제(3일~90일)된 미접종자의 경우 면회가 가능했다. 항체 형성 기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 “손주까지 한꺼번에 다 만나요”  4인 이상 면회 가능

요양병원 입원·입소자가 미접종자인 경우 주치의의 소견에 따라 병원장·시설장이 판단해 가족 면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대부분이 4차 접종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원·입소자 1인당 면회객을 4명 이내로 제한한 것도 없어진다. 병원·시설 측의 판단으로 4인 이상 면회가 가능하다.

그러나 면회객은 48시간 이내 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절차는 이전과 같다. 사전 검사가 어려운 경우 면회 당일에 일반용(자가)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가져가 현장에서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면회객은 헛걸음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요양병원·시설에 미리 연락해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게 좋다. 면회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기 위해 시간별로 사전 예약을 하는 곳이 많다.

◆ 올 여름 코로나 재유행 예측이 변수

올 여름부터 코로나19 재유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 새 변이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올 가을이나 겨울로 예측했던 코로나 재유행 전망을 여름으로 앞당겼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확진자 격리 의무를 유지한다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올 여름부터 재유행이 나타나 9~10월 정점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그리운 가족과 손을 잡고 껴안을 수 있었던 요양병원 환자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 유행 상황에 따라 다시 두터운 ‘유리벽’ 사이로 가족들의 얼굴을 봐야 할지도 모른다. 몸이 날로 노쇠해져 가는 고령의 요양병원 환자들은 피붙이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 유행이 가족 간의 그리움까지 차단하는 형국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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