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귀여운 실수… “뜻밖의 이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이와 숨바꼭질 놀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 실수를 저지르는지 알 것이다. 이불속으로 머리만 집어넣는다거나 실루엣이 그대로 드러나는 커튼 뒤에 숨은 채 안 들킬 것이라고 생각하는 귀여운 착각이다.

 

숨바꼭질만이 아니다. 미취학아동은 어른이 귀를 막고 안 들리는 척하거나 입을 막고 말할 수 없는 척하면 진짜 그렇다고 믿는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다른 사람과 사회적 상호교감을 하는 활동을 할 때 아이들이 하는 사고하는 방식은 어른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3~4세 아동 수십 명을 대상으로 이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인지·발달저널(Journal of Cognition and Development)에 발표했다.

 

연구원은 실험참가아동과 마주 보고 앉은 뒤 자신의 이나 눈가리개, 헤드폰 등으로 본인의 눈, 귀, 입 등을 가렸다. 그리고 옆에 있는 또 다른 연구원은 아이에게 앞에 앉은 연구원이 보이는지, 해당 연구원의 말이 들리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실험 결과, 연구원이 눈을 가렸을 때 70%의 케이스에서 아이들은 연구원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 듣기와 말하기 실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구원이 손이나 헤드폰으로 귀를 가리고 있을 땐 50%의 케이스에서 아이들이 상대방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입을 마스크로 가리고 있을 땐 마찬가지였다.

 

본인이 아닌 상대방이 눈을 가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는 어른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의 사고체계는 어른과 다르다는 걸 의미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아이가 눈을 가리고 선 채 있으면 어른 입장에서는 “자기 눈에 안 보이면 숨은 것으로 생각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실험에 따르면 아이들은 본인뿐 아니라 상대방이 눈을 가렸을 때도 안 보인다고 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실제로 안 보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고 답한 게 아니란 것이다.

 

즉 아이들은 상대방과 사회적 상호교감을 요하는 상황에선 서로 교감을 하는 두 사람이 동시에 말하고 듣고 볼 수 있는 상황일 때만 상대방에 대한 인지가 가능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아이들의 이 같은 사고체계가 어느 시점 사라지는지, 또 자폐증처럼 애초에 상대방의 눈을 잘 보지 않으려는 아이에게선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 추가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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