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중인 북한… 제약공장은 몇 곳 있나?

보건의료인프라 붕괴, 20여개 공장서 항생제 등 일부품목만 생산 생산시설 현대화 …의약품 품질향상 차원서 GMP 제도 도입 운영

남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지원해 설립된 정성제약공장의 의약품 생산시설(북한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보도사진 캡처)

19일 하루 동안만 코로나19 발열 환자가 26만명 발생하는 등 북한에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으나 열악한 보건의료 인프라로 인해 예방 및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1990년대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며 보건의료 기반이 사실상 붕괴돼 기초 의약품, 의료소모품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실정이며, 중국 등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2020년 중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방역을 위한 국경 봉쇄로 수입이 급감하면서 의약품 공급 차질 및 가격 폭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의약품 부족 해소를 위해 의료기관별 자체 의약품 제조, 고려약(한방약) 생산 독려, 기존 제약공장 현대화 등 자구방안을 모색 중이다.

남한에서 의약품 생산시설을 갖춘 공장은 300여곳이지만, 북한은 20여개 제약공장에서 항생제 4종, 합성의약품 30여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북한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시설은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평양제약공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양제약공장은 1946년 김일성 주석에 의해 첫 제약공업기지로 창설되고, 김정일 위원장가 김정은 총비서가 현대적인 의약품 포장재 생산공정을 설치했다”고 북한의 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이 소개한 바 있다.

순천제약공장, 흥남제약공장, 신의주제약공장, 정주예방약공장, 토성제약공장 등 주로 지역 명칭을 딴 제약공장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남한의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가 지원해 설립된 정성제약공장에서 2005년부터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북한의 제약공장에서는 다양한 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충분치 않아 보통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약전(의약품시험기준집) 규격에 따라 20~30종의 약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KDB미래전략연구소 한반도신경제센터는 2021년 2월 ‘최근 북한 의약품 생산현황’을 통해 설명했다.

북한은 제약공장 현대화와 의약품 품질향상을 위해 GMP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의약품 제조공정 및 품질관리에 관한 기준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각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제도이다.

제약공장 GMP 인증 건수는 2008년 1건(평스제약공장), 2019년 2건(토성제약공장, 룡흥제약공장)에서 2020년 상반기 정성제약공장 등 1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0일 보도를 통해 “평양예방약공장, 흥남제약공장, 신양군영예군인고려약공장 등 보건부문의 단위들에서도 생산공정의 무균화, 무진화를 실현해 300여개 주사약과 알약, 교갑약(캡슐), 싸락약, 가루약, 물약, 수액생산공정 등이 GMP인증을 받았다”고 보도를 했다.

북한은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지만 보건의료 인프라 미비로 의약품은 물론 방역용품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으로으로부터 의약품 등의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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