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진 ‘시트라바티닙’ 병용요법, 신장암 생존율 쑥↑

신장암 환자의 생존율과 생존 기간이 베이진코리아유한회사의 의약품 ‘시트라바티닙’ 병용요법으로 꽤 많이 개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행성 신장암 환자에게 임상시험용 의약품 ‘시트라바티닙’(sitravatinib)을 기존의 면역항암제 니볼루맙(성분명, 상표명은 옵디보)와 함께 쓰면 환자의 생존율과 생존 기간이 상당 폭 개선된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시트라바티닙(sitravatinib)은 중국의 바이오 기업인 베이진(Beigene, 한국 법인은 베이진코리아유한회사)이 개발한 약물이다.

중국과 아시아(일본 제외), 뉴질랜드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시판 승인을 받지는 못했다.

미국 텍사스대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행성 신장암 환자에게 니볼루맙과 시트라바티닙을 함께 쓰는 병용요법이 환자의 생존율과 생존 기간을 높이는 것으로 임상 제1, 2상에서 나타났다.

전체 환자의 80%가 19개월 후에도 여전히 살아 있었고, 암이 진행되지 않은 기간은 평균 약 12개월이었다.

특히 암이 간으로 전이된 11명 중 8명은 종양의 크기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신장암이 간으로 퍼진 사람들의 예후(경과)가 썩 좋지 않은 점에 비춰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면역요법, 표적치료제의 발견 및 사용은 암 치료에 일대 혁명을 일으켰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면역요법 약물에 내성이 생겨 약이 잘 듣지 않게 되며, 끝내 암이 재발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진행성 신장암 환자는 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PD-1 면역관문 억제제인 ​​니볼루맙(주사제)과 시트라바티닙(알약)을 함께 투여받았을 때 재발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PD-1은 백혈구의 일종인 단백질이다.

연구 저자인 파블로스 음사우엘(Pavlos Msaouel) 박사는 “이번 제1~2상 임상시험은 시트라바티닙이 표준치료 면역항암제인 니볼루맙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결합돼 투명세포 신장암 환자의 항암 면역반응을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진행성 신장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표준 용량의 니볼루맙과 함께 시트라바티닙의 다양한 용량을 테스트했으며, 120mg 용량의 시트라바티닙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부작용으로는 설사, 피로 등이 나타났으나 예상하지 못한 것은 없었다.

진행성 신장암 환자는 면역 억제 골수성 세포의 축적으로 인해 면역치료제에 내성이 생길 수 있으나, 시트라바티닙은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진행할 대규모 연구에서 검증된다면 시트라바티닙과 면역요법 병용요법이 암 치료를 위한 화살통 속의 새 화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진의 시트라바티닙은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라는 표적 치료제에 속한다.

또 면역항암제 옵디보(상표명, 성분명은 니볼루맙)는 한국오노약품공업(주)의 제품으로 두경부 편평세포암, 호지킨 림프종, 흑색종, 비소세포 폐암, 신장암, 요로 상피세포암 등의 치료에 쓴다.

이 연구 결과(A phase 1-2 trial of sitravatinib and nivolumab in clear cell renal cell carcinoma following progression on antiangiogenic therapy)는 국제학술지 《과학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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