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사랑에 약한 존재? 남녀 껴안으면 여성만 스트레스 뚝↓

포옹의 이점이 여성에게 특히 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이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을 앞두고 연인과 껴안으면, 막상 그 일에 직면해도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성에게는 이런 포옹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독일 보훔 루르대 연구팀이 포옹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연인 관계에 있는 76명(38쌍)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경험에 앞서, 연인을 껴안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나중에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포옹한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침(타액) 속 농도가 더 낮았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의 침 속 농도(수치)는 스트레스 반응도를 나타내며, 연인을 포옹한 여성의 침 속 코르티솔 농도가 더 낮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덜 느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포옹의 이점이 남성에게선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어떤 환경에서는 사회적 접촉이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종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사지, 손을 잡고 껴안는 포옹, 애정이 깃든 의사소통과 함께 하는 포옹은 모두 여성의 스트레스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남성의 포옹 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거의 없고, 남성들이 스스로 짧은 포옹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도 없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카메라를 쳐다보게 한 뒤, 한 손을 얼음물 욕조에 3분 동안 넣고 스트레스 유발 검사를 받도록 했다. 특히 이 검사에 앞서 연인의 절반에게는 서로 껴안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포옹을 하지 않게 했다.

그런 뒤 연구팀은 실험(스트레스 유발 검사) 전후에 참가자들의 타액 내 코르티솔 수치 등 다양한 스트레스 지표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스트레스가 생기는 일에 앞서 연인을 포옹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그 일에 직면했을 때 코르티솔의 수치가 더 낮았다.

그러나 남성에게선 포옹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호르몬 코르티솔의 반응 사이에 이렇다할 관련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혈압, 감정 상태의 변화 등 다른 스트레스 측정치도 연인과의 포옹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성이 학교 시험, 직장 면접, PPT(프레젠테이션) 등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적 상황을 눈앞에 두고, 사랑하는 연인과 껴안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여성으로서, 연인을 껴안는 행위가 신체의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포옹의 이 같은 이점이 ‘플라토닉 러브’의 대상인 친구들과의 포옹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추후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오픈 액세스 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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