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고추 vs 풋고추, 무슨 일이? 몸의 변화는?

[사진=국립농업과학원]

5월 들어 풋고추 가격이 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매운 맛의 청양고추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재배 면적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풋고추 재배 면적은 전년보다 2% 감소하는 등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꾸준히 줄고 있다.

◆ 가격을 보니…  청양고추↓vs 풋고추↑ 왜?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풋고추 100g당 평균 가격은 1528원으로 전주(1289원) 대비 18.5%, 전년(1193원) 대비 28.0% 올랐다. 도매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이날 전국 주요 도매시장의 국내산 풋고추는 ㎏당 평균 3593원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2911원)보다 23.4%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788원)보다 28.9% 비싼 가격이다.

코로나19 이후 매운 음식이 주목을 받으면서 청양고추를 사용하는 곳이 크게 늘면서 재배 면적도 증가했다. 반면에 풋고추 재배는 갈수록 줄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풋고추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한데 출하량은 감소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 고추, 국내 전체 채소 중 가장 많은 재배 면적·생산량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고추는 국내 전체 채소 중 가장 많은 재배 면적과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풋고추, 매운 청양고추, 조림용 꽈리고추, 맵지 않고 물이 많은 오이맛 고추 등이 주로 재배되고 있다. 일반 풋고추는 매운맛이 상대적으로 적다. 청양은 고추 특유의 얼큰한 매운맛과 감칠맛이 특징이다. 꽈리 고추는 표면이 쭈글쭈글하고 육질이 부드러워 조림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오이형 고추는 매운맛이 약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 생식용으로 좋다.

풋고추는 껍질째 먹는 대표적인 과채류다.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요즘에는 철을 가리지 않고 공급되고 있다. 풋고추용 전용 품종도 나오고 있다. 녹광형 고추는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풋고추 품종으로 매운맛이 적고 광택이 뛰어나다. 길이는 12~14㎝이다. 청양고추는 재래종과 같이 고유의 얼큰한 매운맛과 감칠맛을 지닌 품종이다.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품종은 길이가 7~9㎝이고, 매운맛이 매우 강하다.

◆ 혈액, 혈관 건강에 좋은 고추씨, 이유가?

고추씨에는 23~29%의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 있다.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나쁜 포화지방과 달리 혈액, 혈관 건강에 좋고 몸속 노폐물을 걸러 주는 작용을 한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은 젖산균의 발육을 돕기 때문에 고추가 들어간 김치에는 유산균이 많다. 장의 운동을 활발히 하고 항암, 항균 작용을 한다.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은 암 세포가 움트는 것을 억제하고 암의 진행, 전이, 차단 등 모든 단계에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 위의 염증 완화, 뇌의 산화 늦추는 까닭

고추의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그 자극으로 지각 신경의 말단에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물질이 많이 나온다. CGRP가 혈관 벽 세포에 작용해 위염을 억제하는 ‘프로스타글란딘’ 물질을 분비해 위염을 줄여 준다. 위궤양이나 위암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고추는 캡사이신과 함께 붉은색의 성분인 카로티노이드, 플라보노이드의 항산화 성분이 있어 뇌의 세포막 산화를 늦춰 치매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 비타민 C,  B군 풍부… 단백질, 지질, 칼슘, 인, 철분, 칼륨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풋고추의 비타민 C 함량은 43.95㎎/100g으로 과일류 못지않다. 풋고추는 매운맛이 적으면서도 카로틴 성분이 많아 몸의 산화를 줄이는 항산화 효과가 높다. 고추의 캡사이신은 쉽게 산화되지 않아 조리 과정 중 손실이 다른 채소류보다 적다. 비타민 B군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를 도와 신진대사를 증진시켜 뇌와 신경계의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준다. 고추는 단백질, 지질, 탄수화물, 칼슘, 인, 철분, 칼륨 등도 골고루 들어 있다.

◆ 고추 구입 요령은?

풋고추는 모양이 균일하며 표면이 매끈하고 짙은 녹색을 내는 것이 좋다. 청양고추는 표피가 약간 말랑한 것이 매운 맛이 덜하다. 꽈리고추를 제외하고는 과피를 눌렀을 때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고추는 꼭지 부분이 마른 것은 출하 후 오래된 품종일 수도 있다. 꼭지 주위가 검게 보이거나 고추씨가 검게 변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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