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 당뇨병 신약’ 티르제파타이드 FDA 승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혈당을 체크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3일(현지 시각)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한국법인은 한국릴리)가 신약 ‘티르제파타이드(Tirzepatide, 상표명은 Mounjaro)’ 주사제를 성인용 제2 당뇨병 치료제로 시판하는 것을 승인했다.

FDA는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제2형 당뇨병에 대한 ‘이중 표적 치료제’ 티르제파타이드가 임상시험에서 그동안 평가된 어떤 치료제보다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며 승인 이유를 밝혔다.

미국 제약업계와 의료계는 “두 가지 호르몬을 타깃으로 하는, 강력한 혁신 신약의 시판으로 당뇨병과 비만 치료의 신약 경쟁이 불 붙었으며 환자에게 큰 선택권이 생겼다”며 이번 FDA 승인의 의미를 부여했다.

제2형 당뇨병은 가장 흔한 형태의 당뇨병이다. 인체가 정상적으로 인슐린을 생성하지 못하거나 사용하지 않아 혈액 내 포도당(혈당)이 많아지는  만성병이다. 미국에선 3000만 명 이상, 우리나라에선 500만 명 이상이 환자이며 뇌졸중, 심근경색, 실명, 발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사를 넘나들게 만든다.

현재 당뇨병은 여러 종류의 먹는 약, 주사제 등이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2022년 미국당뇨병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차 치료는 비구아니아이드(Biguanide) 계열의 메트포르민(Metformin) 성분의 약과  건강한 생활습관이다.

그러나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가 2017년 당뇨병, 2021년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세마글로타이드는 인테레틴(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가운데 GLP-1(Glucagon-like peptide-1·글루카겐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

GLP-1은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으로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추고 뇌 시상하부의 식욕중추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GLP-1 작용제가 비만과 당뇨병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미국 시장을 흔들자, 우리나라에서도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에서 비슷한 약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GLP-1뿐 아니라  GIP(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위 억제 폴리펩타이드) 수용체에도 작용하는 티르제파타이드가 FDA의 허가를 받은 것.

GIP는 GLP-1과 마찬가지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면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의 생성은 늘리고 파괴는 억제한다. 지방 축척을 줄이고 뼈 형성은 도우며 글로카곤 생성을 증가시키면서 위액의 분비는 줄인다.

FDA는 티르제파타이드가 GLP-1 수용체와 GIP 수용체를 모두 활성화시켜 혈당 조절을 개선하는 혁신 신약(First-in-class)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약은 주 1회 미세침을 통해 피하주사(피부 아래 주사)로 투여된다.

FDA에 따르면 세 가지 다른 용량의 티르제파타이드(5mg, 10mg, 15mg)가 임상시험 5건에서 단독 요법 또는 추가 요법으로 평가됐다.

티르제파타이드의 최대 권장 용량(15mg)을 투여하도록 무작위 배정된 환자(실험군)는 단독 요법으로 사용할 때 통상 혈당 조절의 척도로 쓰는 ‘헤모글로빈 A1c(HbA1c)’ 수치가 위약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1.6%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비교한 시험에서는 티르제파타이드의 최대 권장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의 HbA1c 수치가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대조군보다 0.5%, 인슐린 데글루덱을 투여받은 대조군보다 0.9%,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한 대조군보다 1.0% 각각 더 많이 낮아졌다.

FDA에 의하면 임상시험 참가자들 가운데는 비만 환자가 흔했고, 이들의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2~34였다.

또 티르제파타이드의 최대 권장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의 몸무게는 위약 대조군보다 약 6.8kg(인슐린을 2종 모두 쓰지 않은 경우) 또는 10.4kg(인슐린을 2종 모두 쓴 경우)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티르제파타이드의 최대 권장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의 몸무게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투여한 대조군보다 평균 약 5.4kg, 인슐린 데글루덱을 투여받은 대조군보다 약 11.2kg, 인슐린 글라진을 투여받은 대조군보다 약 12.2kg 각각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티르제파타이드를 투여받지 않고 인슐린을 투여받은 환자들은 임상시험 기간 중 몸무게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 약의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식욕 감소, 변비, 상복부 불편감, 복통 등이 나타났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또 생쥐 실험에서 티르제파타이드는 갑상샘 C세포 종양을 일으켰다. 하지만 인간에게서 갑상샘수질암 등 종양이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려져 있지 않다.

FDA는 이 신약을 갑상샘수질암에 대한 개인 또는 가족력이 있는 환자나 제2형 다발성 내분비샘 종양 증후군 환자에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환기시켰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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