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환자, 사회성 부족은 촉감 이상 때문?

[사진=아이클릭아트]

 

다른 사람과 상호 교감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자폐증 환자는 소리, 빛, 촉감 등에 대한 과민증을 비롯한 감각장애가 동반되는 일이 많다. 그래서 자폐증 진단 설명서에 공식적으로 이 같은 감각장애를 포함했다. 연구자들은 감각장애와 사회성 부족 사이의 연관성도 확인 중이다. 논문에 따르면 촉각 이상과 비사교성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폐증 환자의 감각장가 사회성 부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는 감각이상이 다른 사람과의 상호교감을 꺼리도록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과민한 감각과 사투를 벌이느라 상대방의 사회적 신호를 제대로 감지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스웨덴 오레브로대학교의 선행 연구에 따르면 여러 감각 중에서도 특히 촉각 과민증이 자폐증 환자들의 사교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촉각의 특정 성질과 연관이 있다. 본인 스스로 어떤 물체와 접촉했을 때 느껴지는 촉감과 다른 사람이 어떤 물체를 만졌단 사실을 인지하는 능력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이다.

 

‘사회인지·정서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에 실린 논문이 자폐증 환자들의 촉각적 특징, 그리고 이러한 특징과 사회성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고기능 자폐 환자 19명과 정상적인 사람 17명을 모집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일상생활에서 감각처리를 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설문에 응했고, 자폐증 환자들은 추가적으로 자폐증 수준을 평가하는 테스트를 받았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실험참가자들의 촉각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2개의 전극을 놓았다. 그리고 그 위에 검은 천을 덮었다. 본격적인 실험에 앞서 해당 장치에 익숙해지도록 30번 가량 자극을 가했다.

 

본격적인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뇌전도를 이용해 실험참가자들의 뇌파를 측정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실제 손 혹은 나무로 만든 손의 검지 혹은 중지를 톡톡 두드리는 사진들을 봤다. 이때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의 손가락도 톡톡 두드림을 받는 느낌이 들도록 전극을 가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실험 결과, 자극을 받는 사진 속 손가락과 실제 자신의 손가락 일치할 때 뇌의 양성극파가 증폭되는 결과를 보였다. 가령 검지를 톡톡 두드리는 이미지를 볼 때 실제로도 검지에 전극을 가한 케이스다. 그런데 자폐증 환자는 정상적인 사람보다 양성극파의 진폭이 작았다.

 

또 이러한 현상은 사회적 기능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자폐증 환자 중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양성극파의 진폭이 작았다. 촉각 과민증이 사회성 부족의 원인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서로 연관관계에 놓여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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