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클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우유 속설

성장기 때 우유 마시면 키가 클지에 대해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칼슘이 풍부한 우유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꼭 섭취해야 할 식품 중 하나다. 칼슘뿐 아니라 단백질, 비타민 D등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영양소를 반드시 우유를 통해 섭취해야 할까?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필수 식품으로 손꼽히는 우유에 대한 속설로 살펴본다.

△ 우유 마시면 키큰다? NO
‘우유를 먹으면 키 큰다’는 말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권하며 가장 많이 하는 말 중에 하나다. 우유의 칼슘 섭취를 통해 뼈 성장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것. 아직도 과학계에서는 그렇다 할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미국의학협회 소아과학(JAMA Pediatrics)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우유 소비량이 많은 국가의 아동들이 그렇지 않은 국가의 아동들보다 뼈가 강하다는 근거가 없다.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뼈의 밀도가 감소하거나 약해지진 않는다는 뜻이다. 어릴 때 우유를 마시지 않아도 키가 큰 사람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우유 먹으면 키 큰다는 명제가 진실이 될 수는 없다.

△ 우유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YES
우유의 칼슘은 인체 내 지방과 결합해 콜레스테롤과 지질의 흡수를 막아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 국립 심장폐 및 혈액연구소가 8000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는 사람은 하루 1ℓ의 우유를 마시는 사람에 비해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11배나 높았다. 우유 속 리놀렌산(CLA)은 동맥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고 탈지유도 혈액 내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 우유 마시면 치아 건강에 좋다? YES
우유는 침 분비를 촉진시키고 pH를 높여 알칼리화시키며 산의 생성을 억제해 충치를 예방해준다. 우유 내 항박테리아 성분은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우유에 포함된 인과 칼슘은 산성 음료수 등으로 약해진 치아를 충치로부터 보호한다. 우유의 사프리멘트 성분은 뼈의 조직을 새롭게 해 어릴 적부터 우유를 마셔온 여성은 갱년기에 찾아오는 골다공증을 미리,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성장기에는 우유를 꼭 섭취해야 한다? NO
단백질과 칼로리가 풍부한 우유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유익한 것이 사실이다. 밥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도 간단하게 우유 한잔을 통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우유를 좋아하지 않고 먹으면 탈이 나는 아이들도 있다. 콩, 달걀 등 다른 음식을 통해서도 단백질 보충이 가능하다.

우유는 적당량 마신다면 분명 건강에 유익하다. 어린이에게 하루에 2잔 이내로 섭취량을 제한하고, 우유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다른 음식을 통해 영양성분을 공급하면 된다.

만약 칼로리가 높은 우유는 하루에 3~4잔씩 마신다면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버지니아대학교 소아과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성장을 위해 하루에 3잔 이상의 우유를 마신 미취학아동은 비만이나 과체중이 될 위험도가 높았다.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에는 많은 양의 포화지방산이 들어있어 아이의 비만도를 높인 것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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