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지 말고 어깨 쫙 펴야 하는 ‘과학적’ 이유

슈퍼맨처럼 어깨를 쫙 편 자세는 정신건강과는 간접적, 신체건강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사진=metamorworks/게티이미지뱅크]
영화 속 히어로들은 어깨를 쫙 펴고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강하고 강직한 사람의 모습을 상징하는데, 역으로 이처럼 바른 자세를 취하다보면 긍정적인 감정이 고취될 수 있을까?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운동을 하고 건강하게 먹으면 정신 건강 역시 개선되는 이유다.

그렇다면 바른 자세도 긍정적인 감정을 유도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한 여러 연구들이 진행돼 왔는데, 과거에는 연관성이 있다고 봤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 긍정적인 감정을 끌어올릴 수는 있겠다. 또한, 정신건강과는 그 연관성이 불분명하더라도, 신체건강을 위해서 어깨를 쫙 펴고 직립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슈퍼맨처럼 당당하게 선 자세를 ‘파워 포즈’라고 칭하는데, 2010년 연구에서 파워 포즈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높이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 자신감을 유발한다고 보았다. 그런데 이후 진행된 연구들에서는 바른 자세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한다는 뚜렷한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

단, 파워 포즈와 바른 자세가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처럼 마음가짐에 변화를 일으킬 수는 있다. 국제학술지 ≪심리학회보(Psychological Bulletin)≫에 최근 실린 논문은 88편의 기존 논문들을 메타분석해 바른 자세를 취할 때 자신감, 강인함 등을 느끼는 빈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다양한 연구에서 이러한 공통점이 확인됐다.

하지만 바른 자세가 호르몬 수치나 심박수 등 생리학적 지표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없다. 또, 바른 자세를 취할 때 실질적으로 업무 수행 능력이 향상되는 등 행동학적 측면에서의 변화가 일어나는지의 여부도 불분명하다.

즉, 바른 자세는 자기암시와 같은 효과를 통해 감정적 변화를 유도할 수는 있겠으나,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게 앉거나 서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자세는 척추 건강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 구부정한 자세는 척추 변형을 일으켜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척추의 만곡을 유지하는 바른 자세는 중력을 분산시켜 척추의 부담을 줄여준다. 앉거나 서있을 때 자꾸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사람은 코어근육을 강화해 몸의 중심부를 탄탄하게 만들면 자세 개선에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 개의 댓글
  1. mp

    서양에서 특히 미국애들은 허리펴고 도전적 자세를 취하는걸 자연스럽게 여기나 너무 쌔보이려해서 부담스러울때도 있음.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