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원숭이 두창’ 감염 발생…온몸에 고름 찬 종기 유발

영국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초기에는 발열 등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사진=Jupiterimages/게티이미지뱅크]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는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영국에서 발생했다.

이 질병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고, 더불어 고름으로 가득 찬 종기가 온몸을 뒤덮는 증상이 나타난다.

영국보건안보청에 의하면 이 병이 공중보건을 위협할 위험은 다행히 매우 낮은 편이다. 코로나19보다 전염성이 훨씬 낮다. 사람 간 전염이 빠르게 일어나는 질병은 아니라는 것.

원숭이 두창이 발생한 해당 환자는 나이지리아에 머무는 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영국으로 여행을 온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 환자는 영국 런던의 한 감염병 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한, 영국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밀접 접촉을 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기준, 아직 추가된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원숭이 두창은 선진국에서는 희박하게 발생한다. 지난 198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완전 퇴치를 선언한 ‘천연두’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병으로, 첫 발생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 대부분의 감염 사례는 콩고를 비롯한 가봉, 나이지리아,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카메룬,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중서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 이외의 국가에서 발생할 때는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이나 수입동물과 연관돼 발생한다.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해당 바이러스에 오염된 사물 등과 접촉할 때 감염이 일어나는데 주로 감염자의 비말을 통해 발생하고 상처가 난 피부, 눈, 코, 입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될 수 있다.

감염이 되면 2~4주 정도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림프절 부종, 오한, 탈진 등이다. 얼굴에서 시작해 몸의 다른 부분으로 발진이 번지기도 하는데, 이는 열이 난 뒤 1~3일 내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발진은 처음에는 납작하고 붉은 돌기 형태를 띠다가 이후 고름으로 가득 찬 종기가 되고 점점 딱딱해지다가 떨어져나간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의 잠복기는 개인차가 크다. 5일 만에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고, 3주가 지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직 원숭이 두창을 위한 뚜렷한 치료법은 없다. 아프리카 내 통계에 의하면 원숭이 두창에 걸린 10명 중 1명은 사망하고 있다. 단, 사람 간 전파력이 강하지는 않기 때문에 환자 발생 시 즉각 대응하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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