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쁜 두통 무시했다가… “뇌출혈 의심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부 김 모(42세)씨의 남편(45세)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이 없다. 남편은 평소 건강해 보였기 때문에 김 씨의 충격은 더욱 컸다. 게다가 회복을 하더라도 몸의 일부가 마비될 가능성이 높아 김 씨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건강을 자신하던 남편에게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뇌출혈은 뇌졸중(중풍)의 한 종류로 뇌의 혈관 문제로 생기는 질환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막히면 ‘뇌경색’이다. 뇌가 손상되면 회복하더라도 몸의 반쪽이 마비되거나 언어장애, 감정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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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뇌를 싸고 있는 막 아래에 생기는 출혈로 주로 뇌동맥류의 파열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 뇌 실질 내에서 발생하는 출혈로 고혈압환자, 혈관기형 등의 경우 자주 발생하는 뇌실질내출혈이 그 것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 데이터에 따르면 환자들이 호소한 주증상은 두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방향감각상실, 한쪽 마비, 의식변화, 어지럼증 등의 순이었다. 주증상이 두통인 환자는 방향감각, 의식변화 등의 증상이 있는 환자에 비해 최초 증상 발생 이후 응급실 방문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약 20%의 환자에서 심한 뇌출혈이 발생하기 전 기분 나쁜 정도의 ‘경고 두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리가 아픈데도 집에서 누워있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뇌출혈 위험이 있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두통을 무시하지 말고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등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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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환자의 70-80%뇌경색 환자의 50% 정도가 혈압이 높았던 사람들이다. 뇌졸중은 평소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가 고혈압 환자들이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고혈압이 없어지면 모든 뇌출혈의 30-40%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혈압이 올라도 대부분 증상이 없다. 이런 상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높은 압력으로 혈관이 파괴돼 출혈이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혈압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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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생겨 혈관의 벽이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진다. 이로 인해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의 안벽이 손상돼 혈액이 굳어 혈전이 생기기 쉬워진다. 결국 혈관이 막혀 뇌경색이 일어난다.

 

응급의학 전문의는 “뇌출혈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장애발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집에서 민간요법 등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통, 몸의 마비, 의식 변화 등 뇌출혈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 응급실에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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