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암 치료옵션 ‘티쎈트릭+아바스틴’, 환자부담 6270만 낮췄다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 치료급여 간담회[사진=한국로슈]
한국로슈 면역항암제 ‘티쎈트릭’과 ‘아바스틴’의 병용 요법이 국내 간세포암 1차 치료로 본격 도입된다. 이달부터 티쎈트릭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미국·유럽 등에서 간세포암 1차 치료로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을 권고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간세포암 1차 치료 최상의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로슈는 11일 서울 강남본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병용요법 치료제의 임상적 가치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임호영 교수는 “티쎈트릭·아바스틴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우월한 전체 생존기간을 바탕으로 장기 생존 가능성을 확인한 치료제이자 완치 가능성을 보여준 치료제”라고 말했다.

이번 병용요법은 간세포암 1차 치료에서 약 10년 만에 기존 치료(소라페닙)보다 유의한 생존율 개선효과를 나타냈다. 간세포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로는 2020년 7월 국내에서 최초로 허가를 받고, 약 2년 만인 이달 급여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병용요법 치료 시 환자 부담은 연간 약 6600만원에서 약 330만원으로 낮아졌다. 급여 적용으로 병용요법은 최상의 치료 옵션이 됐다는 게 임 교수의 견해다.

임호영 교수는 “우리나라 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37.7%로, 모든 암의 상대생존율인 70.7%의 절반 정도로 매우 낮은 편”이라며 “특히 국소와 원격 전이가 된 경우에 5년 상대생존율은 각각 22.4%, 2.8%에 불과해 10대 암 중에 췌장암과 함께 가장 낮다. 이에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신약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번 급여 적용의 근거가 된 3상 임상(IMbrave150) 연구에 따르면 기존 치료법인 소라페닙 대비 사망 위험을 42%,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알려진 각 약물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되게 관찰됐으며, 대조군 대비 삶의 질과 신체, 역할 기능이 저하되기까지 기간을 지연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임상 업데이트 연구에서는 병용요법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대조군 대비 34% 긴 19.2개월로 나타났다. 객관적 반응률은 29.8%, 완전관해율은 7.7%로 대조군의 11.3%, 0.6% 대비 개선된 수치를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사망 위험은 42%, 질병 진행위험은 41% 감소했다. 환자 삶의 질 유지기간도 최대 2.6배 연장돼, 기존에 치료 지속기간 2.8개월에서 7.4개월로 늘어났다.

티쎈트릭은 암세포와 암세포에 친입한 면역세포의 PD-L1을 직접 표적하는 항 PD-L1 면역항암제다.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던 기존 항암제와 달리 인체 면역 작용을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한다. 2017년 국내 허가를 받았고, 요로상피암, 비소세포폐암, 유방암 등 적응증이 추가됐다.

아바스틴은 다양한 진행성 암 환자 치료에 사용하는 최초의 신생혈관생성 차단 표적치료제다.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2005년 국내 허가 받아 현재까지 7개 적응증을 획득했다.

두 치료제의 병용요법은 아바스틴이 면역세포(T세포) 반응 활성화를 가능하게 해, 티쎈프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국내에서 2017년 기준으로 암 환자 중에 간암은 1만5405명(6.6%)으로 모든 암 중 여섯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남성에서 발생 위험이 3배 정도 높으며, 암 사망률 중에선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2018년 기준)

한편 로슈는 상위 10대 글로벌 제약사 중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R&D 투자금은 약 20조2400억원이었다. 또 다양한 암종에 대한 티쎈트릭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단독요법 또는 다른 치료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여러 3상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형암과 관련해선 유방암 및 부인암(이나볼리십, 기레데스트란트, 티라골루맙), 고형암(FAP-4-1BBL FP), 폐암(티라골루맙, PD-1×TIM3 이중항체), 두경부암(티라골루맙) 등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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