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자면 얼굴 표정도 못 읽어 (연구)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진은 젊은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극심한 수면 부족이 타인의 얼굴 표정을 탐색하고 평가하는 방식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국제 과학저널 ≪Nature and Science of Sleep≫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시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시선 추적(eye-tracking)이라는 센서 기술을 이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피험자에게 하룻밤은 잠을 전혀 잘 수 없도록 하고, 다른 하룻밤은 8시간 동안 수면을 하게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피험자의 안구 운동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수면이 부족한 상태일 때 피험자들은 얼굴을 응시하는 데 더 적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결과 피험자는 화난 얼굴을 덜 신뢰할 수 있고 건강해 보이는 얼굴로, 중립적이고 두려운 얼굴을 덜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얼굴 표정은 타인의 감정상태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극심한 수면 부족 이후 얼굴을 응시하는 데 더 적은 시간을 보낸다는 건 타인의 감정상태를 부정확하게 혹은 너무 늦게 해석할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는 수면 부족이 타인에 대해 보다 부정적인 사회적 인상을 갖게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상호작용해야 할 동기를 감소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 참가자가 모두 젊은 성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다른 연령층에도 일반화될 수 있는지, 만성 수면 부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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