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려동물 위한 잇몸병·치매약도 있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 세 가구 중 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의약품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존에 비타민이나 영양제, 항생제뿐만 아니라 치매치료제, 잇몸, 당뇨병 치료제 등을 속속 선보이면서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이어진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동물의약품 판매 금액은 총 935억 8975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2017년엔 746억2238만 원이었는데,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약품 분류별로는 백신 등 생물학적제제 매출이 256억468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다음은 항병원성약(구충제, 항생물질, 진드기구제약 등)으로 매출액은 총 244억7998만 원이었다.

대사성약(영양공급약, 비타민 등)은 103억4367만 원, 동물의료용구 및 위생용품이 88억1274만 원이었다. 의약외품(소독제 등)은 81억 원, 보조적의약품 69억 원, 신경계작용약 25억 원, 소화기계작용약 21억 원, 비뇨생식기계작용약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해 증가폭이 가장 큰 약품은 감각기계 작용약인 귀약이었다. 4억2231만 원에서 1년새 7억1708만 원으로 70% 정도 증가폭을 나타냈다.

지난 2020년 기준 국내에선 604만 가구(전체 가구 29.7%)가 반려동물을 사육하고 있고, 관련 시장규모는 2018년 2조8900억원에서 올해 6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동물의약품이 눈에 띄는 것은 최초의 전문 치료제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지엔티파마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선보였다. 알츠하이머 치매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성분을 적용했다.

제다큐어는 유한양행을 통한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미국 등 해외에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국내 938개 동물병원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반려동물 CDS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국내외에서 높은 만큼 해외 판매 허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을 출시했다. 인사돌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수년간 임상연구를 통해 애완용 치주질환제도 개발했다. 캐니돌은 알약으로, 치아지지조직질환과 치은염에 효과·효능을 나타낸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대웅제약의 지주사인 대웅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대웅은 반려동물 신약과 임상지원 플랫폼 개발 등 반려동물 서비스를 실시하는 ‘대웅펫’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반려동물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출시도 활발하다. 종근당바이오는 지난달 반려동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리뉴얼했다. 기존 유산균의 장 건강 뿐만 아니라 구취제거와 구강케어 기능까지 강화했다. 비타민 성분도 추가했다.

일동제약 역시 올해 반려동물 사업을 본격화했다.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와 관절 건강 영양제를 내놓았다. 기존 유산균 분야의 원천기술 등 건기식 사업 역량을 반려동물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해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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