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안 하면 자궁질환도 안 걸릴까?

자궁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이형증 등에 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암은 우리나라 여성암 중에서 7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3000명 이상이 자궁암에 걸리고, 그중 900명 정도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궁암에는 자궁경부에 생기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에 생기는 자궁내막암이 있다. 이중 자궁경부암이 절대적으로 흔한 암이므로 자궁암이라고 통칭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에겐 제2의 심장인 자궁! 자궁암, 자궁경부암, 자궁경부이형증 등에 관한 궁금증을 알아본다.

Q. 자궁경부의 암은 바이러스 때문이다? YES
자궁경부암은 99% 정도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중 절반 이상은 일생에서 한 번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다.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자궁경부만 절제해도 되지만 1기 중간만 돼도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2세 이하 여아의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 간격으로 무료 자궁경부세포검사도 실시하고 있으므로 자궁경부암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다행히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유일한 암으로 예방률이 70~80%에 달해 접종하는 것이 권장된다.

Q. 성관계 안 하면 자궁 질환에 안걸리나? NO
성관계는 자궁 질환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주 2회 이상 성관계는 면역 체계를 강화돼 감기 등 바이러스 질환을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관계 시 엄청난 운동량이 필요한데 이 때 온몸의 신진대사가 촉진되면서 몸 안의 노폐물을 배설시킨다.

특히 하복부의 생식기 혈액 순환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궁 기능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적절한 성관계 활동이 없으며 자궁 내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어혈이 생겨 자궁암, 자궁근종, 자궁낭종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실제로 기혼 여성이 자궁 종양이 있을 경우 정기적인 성관계가 치료법 중 하나로 사용되기도 한다.

Q. 자궁근종 방치하면 자궁암 되는가? NO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여성들 중에는 자궁근종이 자궁암으로 이어지면 어쩌나 걱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은 악성으로 변이될 가능성이 매우 드물기 때문에 암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궁근종이 있다 하여 섣불리 자궁을 적출해낼 이유도 없다.

실제로 자궁근종이 암의 형태인 자궁육종으로 변화하는 경우는 0.5% 미만으로, 1000명 중 3명 이하로 보고된다. 이 또한 자궁근종이 암으로 변경됐다 하기 보다는 근종처럼 보였던 종양이 수술 후 자궁 육종으로 밝혀진 경우들이다. 증상과 진행 상태에 맞는 자궁근종 치료법이 요구된다.

Q.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자궁경부암이 되나? YES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의 감염, 번식으로 인해 자궁경부조직에 비정상적 변이한 상태를 말한다. 자궁경부암의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이 있는 15% 정도에서는 7~10년 후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된다고 보고된다.

자궁경부이형성증은 세포 병변 부위에 따라 1단계, 2단계, 3단계로 구분된다. 보통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 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무증상이 대부분이지만, 냉이 증가하거나 만성 질염이 있거나 하복부에 통증, 성관계 시 질출혈이 있거나, 부정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한번 걸린 사람은 재발이 쉽다는 특징이 있다.

Q. 자궁암도 면역력과 관련이 있나? YES
바이러스로 촉발된 암이기 때문에 강한 면역력으로 바이러스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동물의 피부나 피하를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인체 감염 시 사마귀, 자궁경부암의 발생 원인이 되는 DNA 바이러스다. 손, 발 사마귀 또한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일으키며 구강, 손, 발, 성기, 항문, 자궁경부 등 여러 부위에 감염될 수 있다.

면역력이 개선되면 HPV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도 있지만 암을 일으킨 후라면 지속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 암세포로 변이된 조직은 잘라내 제거해도 HPV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수술 후에 자궁 면역 개선 치료를 병행한다면, 후유증 방지와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희은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1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