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헤르페스 바이러스4형 백신’ 개발에 좋은 성과 (연구)

바이러스 중에는 암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 헤르페스 바이러스 4형인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의 백신 2종이 생쥐에서 중화 항체를 유도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제약회사 사노피 연구팀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는 새로운 백신 2종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및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와 협력 중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은 단핵구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특정 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1월에는 다발성 경화증의 유력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종전 연구를 보면, 오늘날 전 세계 성인의 약 95%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연구자들은 백신 개발에 애썼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에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연구팀의 연구 작업에는 B세포와 상피세포 양쪽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것을 매개하는 당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나노 입자 기반의 백신 개발이 포함돼 있다. 이는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삼아 죽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gH/gL+gp350D123 및 gH/gL/gp42+gp350D123)은 지금까지 생쥐와 영장류, 흰 족제비 등에서 앱스타인-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끌어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연구팀은 박테리아 페리틴과 융합하고 그 과정에서 나노 입자로 자가 조립되는 단일사슬-사슬 단백질을 개발했다. 이어 인간과 비슷한 면역 체계를 갖도록 조작된 생쥐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등 폭넓은 테스트를 수행했다.

백신을 접종한 생쥐 가운데 몸안에서 검출할 수 있는 양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생쥐는 단 한 마리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대조군 생쥐는 모두 앱스타인-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나이 든 생쥐들이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유형의 암에 걸린 사례도 전혀 없었다.

따라서 동물 실험을 거친 이 두 종의 백신이 추가 연구에 적합한 후보 약물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두 가지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이 연구 결과(A bivalent Epstein-Barr virus vaccine induces neutralizing antibodies that block infection and confer immunity in humanized mice)는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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