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흡연자도 위험… 여성 ‘폐암’ 예방수칙 4가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의 주범은 물론 고등어가 아니다. 하지만 실내 환기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 영 틀린 말도 아니다. 여성 폐암 환자의 대부분은 비흡연자여서 간접흡연과 미세먼지 등이 용의선상에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음식을 조리할 때 생기는 연기 미세먼지 등의 발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폐암은 흡연과 밀접해 남성 질환으로 여겨지곤 한다. 이는 편견이다. 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은 여성이고, 국립암센터 자료를 보면 여성 폐암 환자의 88%는 평생 담배 한 번 피운 적 없는 비흡연자다. 더욱이 여성 폐암은 발견하기 어렵고 사망률 높은 선암이 많아 남성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여성만 따져도, 남녀 통틀어도 사망률 1위암이 바로 폐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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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시 오염물질 관리

비흡연 여성에게서 폐암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생기는 오염물질은 미세먼지 이슈로 주목받는 가설이다. 중국 역학조사에서도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폐암 발생률이 3.4~8배나 높았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 폐암 환자들은 비흡연자였고, 70%가 선암이었다.

 

이 때문에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하는 등 관리수칙을 지켜야 한다. 미세먼지 등에 민감한 노약자나 아이들의 방문을 닫도록 해 오염물질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볶기, 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생기는 요리를 할 때에는 뚜껑을 덮고, 요리 후에도 창문을 30cm 정도 열어서 최소 15분 이상 자연환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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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흡연 노출 회피

여성 폐암 환자에게 많은 선암은 폐의 선세포에 생긴 암이다. 폐 중심부에 생기며 남성에게 많은 편평상피세포암과 달리 암세포 크기가 작아 발견하기 어렵고, 폐 모서리에 처음 생겨 림프절, 간, 뇌, 뼈, 부신 등으로 잘 전이돼 사망률이 높다. 선암은 국내 폐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대개 간접흡연과 관계 깊다.

 

비흡연 여성 폐암 환자들이 가장 억울해할 부분이 간접흡연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담배의 발암물질에 더 취약하다. 남성보다 폐가 작고, 노폐물을 분해시키는 능력도 약하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 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연기, 즉 담배의 끝이 탈 때 나오는 연기가 간접흡연에 더욱 위험하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닐 프리드만 박사팀이 세계적 저널 ‘란셋’에 기고한 논문을 보면 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은 남녀가 비슷했지만,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람의 폐암 발생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더 높았다.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으려면 주위의 배려가 필수다. 흡연자는 가족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 금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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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험군의 정기검진

폐암 조기진단율 5~15%에 불과하다. 담배를 하루 한 갑씩 30년, 하루 두 갑씩 15년 넘게 피우고 있거나 현재 금연 중이지만, 흡연력이 15년에 육박하는 고위험군이라면 호흡기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폐암 발생 위험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18%,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22% 증가했다는 덴마크 연구도 있다. 자동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대기 중 라돈 가스, 직업적 노출에 의한 석면 등의 물질도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남편이 집안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 주방의 불 앞에서 일을 많이 하는 경우, 건축 현장 등에서 일해 석면 노출이 많은 경우, 도로 주변에 사는 등 위험요인에 많이 노출되는 경우, 가족력이 있거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증 등 폐질환이 있을 때,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폐암 검진이 권고된다.

 

폐암효과 식품 맹신 금물

미세먼지가 잦아지면서 삼겹살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거나 비타민E가 폐암 발생을 줄여준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전문의들은 특정 음식이 폐암에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며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조언한다. 폐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음식만 고집하지 말고 체력 증진을 위해 다양한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목동병원 폐암센터장 천은미 교수는 “직접흡연만큼이나 간접흡연의 위험성도 크고, 가사 일을 많이 하는 여성의 생활 특징 때문에 비흡연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생각보다 높다는 분석도 있다”며 “폐암을 예방하는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폐암의 위험요인이 생활 속 곳곳에 있으므로 생활환경 개선이 매우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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