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보다는 호흡으로 코로나 감염 위험 1000배 더 높아(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식품이나 식탁, 손잡이, 전등스위치 등을 열심히 닦아낸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약간의 도움이 될 뿐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환경보건과학 및 세계공중보건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물체의 표면보다 호흡하는 공기에서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1000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학 캠퍼스 주변의 공기와 물체 표면 샘플을 테스트해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를 물체를 통해 손가락을 비롯한 손에 묻히는 것보다 공기를 통해 입이나 코로 흡입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020년 8월부터 2021년 4월 사이에 캠퍼스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서 공기 펌프와 면봉을 사용해 샘플을 수집했다. 연구팀은 250개 이상의 공기 샘플을 수집했는데 이중 1.6%가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500개 이상의 물체 표면 샘플 중에는 1.4%가 양성이었다.

가장 위험한 곳은 체육관으로 공기 샘플의 75%와 표면 샘플의 50%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체육관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표면 샘플의 대부분은 음수대와 관련이 있었다.

체육관 장비에서 채취한 샘플에서는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사무실 공간이나 컴퓨터 키보드, 전등스위치, 전자레인지, 냉장고 손잡이 또는 책상 주변에서는 양성 반응이 훨씬 적었다.

연구 결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입자에 노출된 후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대략 100번 노출에 1번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오염 된 물체 표면을 통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은 10만 번 노출에 1이었다. 이는 공기를 통한 감염 확률이 표면을 통한 감염보다 1000배가 높은 셈.

연구팀의 리처드 나이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문손잡이, 음수대, 키보드, 책상, 싱크대, 스위치와 같은 표면과의 접촉보다는 흡입으로 인한 감염의 위험이 훨씬 높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이번 연구가 캠퍼스 내에서만 행해졌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시몬스대학교 엘리자베스 스콧 명예교수는 “코로나19 외에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및 기타 박테리아 감염은 주로 접촉면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손과 표면뿐만 아니라 호흡기 및 공기 위생에 효과적인 위생 관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onitoring SARS-CoV-2 in air and on surfaces and estimating infection risk in buildings and buses on a university campus)는 ‘저널 오브 익스포우졀 사이언스 앤 인바이런멘털 에피디이올로지(Journal of Exposure Science & Environmental Epidemi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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