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약속에 늦는 사람, 혹시 ‘이것’ 문제?
우리의 뇌는 정보를 처리하고, 기억하고, 결정을 내리고, 상황에 반응하고, 시간을 관리한다. 이를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이라 한다.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신 기술인 이 집행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자제력, 집중력,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HD 증상과 비슷해 보이지만 유전, 우울증, 뇌 손상, 약물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지능과는 관련이 없다.
평소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이지만 너무 자주, 반복적으로, 심각한 정도라면 집행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 원인이 어떤 것인지에 따라 해결책도 달라질 수 있으며, 기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몇가지 증상을 미국 건강정보 사이트 웹엠디(WebMD)를 통해 알아본다.
1.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휴대폰이나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항상 까먹는다거나 다른 곳에 두고 찾지 못하는 건 흔하게 나타나는 집행기능 문제다. 어수선하고 물건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집행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이름이나 행사 등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중요한 세부사항을 잊어버리고, 일이 어떤 순서로 일어났는지 뒤죽박죽이 된다.
3. 멀티태스킹이 안 된다
직장에서 기존 업무와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를 동시에 해야 할 때 어렵고 벅차게 느껴질 수 있다. 집행기능은 생각과 시간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하는데, 이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거나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4. 안절부절 못한다
집행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일을 할 때 쉽게 주의가 산만해진다. 한 가지 일을 마친 후 다음 일을 할 때 마음이 조급하고, 참을성이 없어 자기 차례를 잘 기다리지 못한다.
5. 항상 늦는다
집행기능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 눈에 체계적이거나 계획적이지 못하고, 어쩌면 무례해 보일 수 있다. 시간이나 업무를 잘 관리하지 못해 일이나 행사에 늦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6. 집중하지 못한다
집행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건 일이나 대화에 집중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다른 사람이 말하고 있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집중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주위에 일어나는 일에 정신을 뺏긴다.
7. 읽었던 페이지를 읽고 또 읽는다
정보를 머리 속에 유지할 수 없어 방금 읽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페이지를 읽고 또 읽는다. 앞을 다시 들춰보고 같은 구절을 반복해서 읽는 경향이 있다.
8. 충동적이고 감정 조절이 어렵다
집행기능 문제는 감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한 경우가 많다. 감정을 조절하기 어려워하고, 충동적이다. 다른 사람이 말하는 중에 끼어들어 불쑥 자기 말을 내뱉는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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