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심상치 않다… “여름께 재유행 경고”

아프리카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여름쯤이면 글로벌 재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사진=Naeblys/게티이미지뱅크]
새로운 코로나 변이의 등장이나 재유행 소식은 이제 많은 사람들에게 ‘무덤덤한 소식’이 됐다. 심지어 “지긋지긋하다. 코로나 얘기는 그만 좀 하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 감염병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이들은 현재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또, 재유행 조짐이 보일 땐 일상으로의 복귀를 잠시 멈춰야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도 풀리고 마스크 착용도 해제됐다. 신규 확진자도 많이 줄어들었다. 코로나19의 치명률은 0.13%로 독감 치명률(0.05~0.1%)보단 약간 높지만 환자가 많이 줄어든 만큼 정부는 방역조치의 상당 부분을 해제했다.

그런데 최근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가 우세종이 됐는데 해당 변이들은 감염 이력과 예방 접종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과학자들에 의하면 BA.4와 BA.5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인 BA.1 감염을 통해 형성된 항체와 백신 접종을 통해 생긴 항체를 감소시켜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이와 더불어 최근 미국의 한 감염병 전문가는 코로나 대유행이 끝났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600만 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년 반 가까이 지속돼온 유행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치거나 덤덤해지는 상황에 이르렀지만 방심만큼은 금물이라는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코디네이터였던 데보라 벅스 박사는 지난 1일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93세의 가족 구성원이 있고 5살 이하의 손자도 있다”며 “끊임없이 위험에 대해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이맘때도 알파 변이가 급증했고 5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며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순간, 6월 중순부터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모두 올해는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재유행으로 되돌아왔다는 것.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살피려면 국지적 데이터가 아닌 ‘글로벌 데이터’를 살펴야 한다고도 설명했다. 최근 남아공에서의 유행 추이를 봤을 때 미국에서는 여름께 다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자연 면역과 백신 접종을 통한 면역력이 그때쯤이면 감소하는 만큼 많은 사람들의 재감염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조기 경보’가 감지될 땐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 회복이라고 해서 현재 남아공 등에서 발생하는 재유행 상황에 눈과 귀를 닫으면 안 된다는 것.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고 좀 더 장기적으로는 향후 몇 년 안에 찾아올 수도 있는 보다 심각한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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