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복용 후 코로나19 재발 정식 조사 착수

팍스로비드 투약자 중 코로나19 재발 사례가 보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증세가 호전됐던 환자가 얼마 후 재발하는 사례가 여럿 보고돼 미국 정부 차원에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와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는 5일간의 팍스로비드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재발 가능성을 조사하기 위해 다양한 역학 및 임상 연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어떤 환자들이 더 높은 위험에 직면하는지, 더 긴 치료 과정으로 이를 피할 수 있는지 등이 포함된다. 클리퍼드 레인 NIAID 부소장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매우 시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팍스로비드 치료법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주요 대처법의 하나이며 미국 전국의 약국에서 널리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발 사례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오미크론 변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애초에 이 약이 재발과 관련이 있는지 등과 관련해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지난주 초 보스턴 재향군인 건강관리 시스템(VA Boston Healthcare System)의 연구진은 최초의 재발 사례에 대한 공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돌파 감염 돼 증상이 나타난 71세 남성이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후 빠르게 회복했지만 첫 양성 반응이 나온 지 약 9일 만에 재발하고 바이러스 수치가 급상승했다. 증상과 바이러스 수치는 며칠 후에 사라졌다. 소셜 미디어와 의학 블로그에도 비슷한 사례가 언급된 적이 있으며 최근 몇 주간 의사들도 이런 재발 사례를 여럿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 색스 브리검여성병원 감염질환부 임상과장은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들이 이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팍스로비드 처방 이후에도 증상이 악화된다면 여전히 코로나19에 걸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색스 과장은 몇 주 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환자 중 한 명이 팍스로비스 처방 이후 코로나19가 재발한 사례에 대한 보고서를 쓴 바가 있다.

화이자의 최종 단계 실험에서도 소수의 환자가 치료를 받은 후 재발을 경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팍스로비드 치료를 마친 후 바이러스 부하 반등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으며, 적절하다면 권고사항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색스 과장은 “큰 문제는 이 약이 출시됐을 때 그러한 정보가 라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DC와 NIAID의 조사는 재발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어나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오미크론 같은 새로운 변이나 특정 환자의 위험 인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일부 환자들의 치료 기간은 표준 5일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레인 부국장은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2가지는 약물과 숙주의 면역 반응”이라며 “숙주의 면역 반응이 나타나기 전에 약을 중단하면 바이러스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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