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기, 코로나 장기 후유증 완화에 도움(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짝반짝 작은 별’과 같은 자장가를 노래하는 것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코로나 증상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영국국립오페라단의 호흡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은 숨 가쁨 증상이 개선 돼 호흡을 더 쉽게 할 수 있고, 정신 건강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만성 코로나 증상을 겪고 있는 1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중 74명은 영국국립오페라단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했고, 다른 사람들은 일반적인 호흡 및 신체 운동, 균형 훈련, 피로 관리와 같은 물리치료를 받게 했다.

영국국립오페라단의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호흡 곤란 등 코로나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어 왔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은 오페라단 가수를 따라 자장가를 부르는 시간을 갖고, 빨대로 소음을 내는 것과 같은 호흡 운동을 했다. 자장가는 짧고 기억하기 쉽고 마음을 안정시키기 때문에 선택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에게 휴식이나 걷기, 계단 오르기, 달리기를 할 때 100점을 기준으로 숨이 찬 정도를 점수로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노래 부르기를 한 그룹은 호흡 곤란 점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래 부르기를 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달리기를 하는 동안 호흡 곤란이 평균 10.48점 감소했다. 또 계단 오르기를 할 때는 8.44점, 걷기를 할 때는 2.72점 낮아졌다. 반면에 휴식할 때는 대조군의 호흡 곤란 증상이 약간 더 개선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연구 대상자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비교 결과, 노래 부르기를 한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프로그램 후 평균 2.42포인트 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키어 필립 박사는 “코로나 환자 약 50명 중 1명이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겪으면서 새로운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이번 연구에서 노래 부르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경험하는 증상의 개선은 실용적인 호흡 기술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들어있는 창의적이고 인간적이며 긍정적인 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An online breathing and wellbeing programme (ENO Breathe) for people with persistent symptoms following COVID-19: a parallel-group, single-blind, randomised controlled trial)는 《더 랜싯 레스퍼러토리 메디슨(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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