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이 ‘엄마 품’을 떠나기 시작하는 나이는?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 스캔 결과 10대들이 엄마가 아닌 외부 사람에게 더 많이 반응하기 시작하는 나이는 약 13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두뇌는 약 13세 때 엄마가 아닌 외부 사람의 목소리에 더 강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건강한 7~16세(평균 연령 10.2세) 어린이·청소년 24명에게 엄마 목소리와 다른 사람의 엄마(자원봉사자) 목소리를 들려준 뒤, 뇌를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스캔해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청소년이 독립된 인간으로 성숙하는 과정을 알아보기 위해 이처럼 엄마와 타인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어린이·청소년의 두뇌를 분석했다.

10대들은 나이가 들면서도 엄마의 목소리를 여전히 정확하게 인식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3~14세의 특정 연령에 이르면 뇌가 엄마의 목소리 녹음에 덜 흥분하고, 대신 다른 사람의 엄마 목소리를 들을 때 더 많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10대들은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거의 모든 목소리를 들을 때 음성을 선택하는 두뇌의 상측 두구(uperior temporal sulcus)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측 두구는 측두엽의 큰 고랑 두 개 중 윗 고랑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간의 두뇌가 변화하는 환경에 반응하도록 발달한다는 이론을 확인해준다. 어린이는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성숙해짐에 따라 더 사회적인 존재가 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두뇌는 엄마에게 관심을 덜 기울이고, 친구 등 외부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도록 함으로써 어린이의 성장 과정을 돕는다.

연구팀에 의하면 사람의 목소리는 중요한 사회적 신호다. 이를 듣는 사람은 환경의 목소리에 극도로 민감하다. 또한 어린이의 삶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목소리 중 하나는 엄마의 목소리다. 유아는 생후 첫 날부터 엄마의 목소리를 구별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사회적으로 두드러지는 목소리에 대한 인식이 손상될 수 있는 자폐증 환자에 대한 연구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 결과(A neurodevelopmental shift in reward circuitry from mother’s to nonfamilial voices in adolescence)는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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