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치사율 50%로 높아

상처가 난 부위에 바닷물이 닿으면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lzf/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지난 21일 40.2℃의 발열, 오한, 왼쪽 다리 부종, 발적 등의 증상으로 경기도 소재의 한 병원에 방문한 60대 환자가 입원 치료 중 26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해당 환자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 질환·당뇨 등의 만성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 악성종양·재생불량성 빈혈·백혈병 환자, 장기이식환자, 면역결핍 환자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게 더 잘 발생한다.

치사율은 50% 전후로 매우 높고 기저질환이 있으면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에는 비브리오패혈증으로 국내에서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매년 5~6월 발생하기 시작해, 8~9월 가장 많이 늘어난다. 주로 어패류 섭취나 상처가 있는 피부의 바닷물 접촉으로 감염되니, 어패류를 함부로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가 있는 상태에서 바닷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어패류는 보관 시 5도 이하의 저온에 두어야 하고, 먹을 때는 85도 이상의 가열처리를 해야 한다. 껍질이 열리는 어패류는 5분 정도 더 끓이고, 증기로 익힐 때는 9분 이상 더 요리해야 한다. 또, 어패류를 씻을 땐 해수를 이용해선 안 되고 흐르는 수돗물에서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의 증상은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으로, 3분의1은 저혈압이 동반된다. 증상 발생 24시간 내에 피부 병변이 생기는데, 주로 다리 쪽에서 발생한다. 피부 병변은 발진, 부종을 시작으로 수포 또는 출혈성 수포가 형성되고 점차 범위가 확대돼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 패혈균에 감염돼 발생하고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다. 격리 역시 불필요하다.

치료 시에는 항생제를 이용하는데 3세대 세팔로스포린, 플루오로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로 즉각 치료한다. 감염이 된 병변은 괴사조직 제거와 근막절개술을 시행한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 게, 새우 등 날 것 섭취를 피하고 어패류 조리, 섭취 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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