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코로나바이러스에 통하는 백신 만들 수 있을까?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바이러스인 ‘사스-코브-2’는 베타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의 일종이다. 사스와 메르스를 일으킨 바이러스도 이 계열에 속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코로나19바이러스가 속한 베타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알파코로나바이러스, 감마코로나바이러스, 델타코로나바이러스가 있다. 이는 코로나19 변종인 알파 변이, 베타 변이 등과는 다른 의미다. 해당 변이들은 코로나19바이러스의 돌연변이들이다.

이처럼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한데, 모든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가능할까?

지속적인 변이의 등장으로, 코로나19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의 효과마저 감소한 상황에서 이는 다소 비현실적인 질문처럼 보인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이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못 믿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백신 연구를 멈출 수는 없다. 인류 역사에서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등장해왔고 앞으로 3~5년이 지나면 또 다른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대가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백신 연구는 지속해야 한다.

지난주에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세계백신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코로나19 변종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백신 설계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의 백신을 업데이트해 나가야 한다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가 이뤄졌으나, 최선의 접근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폭넓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여러 의견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아이디어는 ‘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pancoronavirus vaccine)’ 개발이다. 이는 현재 알려진 변종과 아직 등장하지 않은 변종 모두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백신이다.

이는 현재 화이자, 모더나 등이 추구하는 백신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현재의 mRNA 백신은 지금 지배적으로 유행하는 변이를 타깃으로 연구하는데, 변이가 몇 달 주기로 계속 등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전략은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

어떤 변이가 등장하더라도 대응 가능한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범 코로나 백신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문제는 당장 이러한 백신이 등장하기는 어렵다. 인플루엔자 백신도 이러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비현실적이고 꿈같은 얘기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지속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동기 부여와 자금 조달 등만 가능하다면 다양한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할 수 있고 동시에 보호 효과의 지속 기간도 긴 백신 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있다. 미국 국방부 월터 리드 연구소 등이 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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