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재발만 신경쓰다 심혈관질환 위험 55%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환자는 주로 암 재발에 신경을 쓰지만, 심혈관질환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암 생존자의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인슐린 저항성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커지고 특히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2~2005년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환자, 즉 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 참여자는 총 15만5167명이고, 평균 연령은 59.9세였다. 인슐린저항성을 알려주는 ‘TyG 지표’와 허혈성심장질환·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과의 상관관계를 약 10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TyG 지표(triglyceride-glucose index)는 추가 채혈을 통한 인슐린 검사 없이도 인슐린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팀은 TyG 지표를 기준으로 연구 대상을 6개(▲8 미만(대조군) ▲8–8.4 ▲8.5–8.9 ▲9.0–9.4 ▲9.5–9.9 ▲10 이상)로 구분해 비교 분석했다.

TyG 지표 8–8.4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하면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8% 증가했다. 8.5–8.9 그룹은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10% 증가, 9.0–9.4 그룹은 23% 증가, 9.5–9.9 그룹은 34% 증가했다. TyG 지표 10 이상 그룹은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55%까지 증가했다.

TyG 지표가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씩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했다. 급성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과 같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의 경우 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간의 관련성은 더욱 뚜렷했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는 “암 생존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암 재발에 주로 신경을 쓰면서 상대적으로 심혈관질환 관리에는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는 대사장애 관련 지표를 잘 살펴, 위험군은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게재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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