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막으려면 ○○ 소비 크게 줄여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높은 육류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트에서 고기 혹은 소시지 등을 살 때 기억할 것이 있다. 이들 제품에는 우리가 계산대에서 돈으로 지불하지 않는 값비싼 대가도 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가축 사육이 지구촌 기후와 환경을 망가트리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반추동물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메탄을 생산한다. 가축은 섭취 칼로리의 일부만을 고기로 만든다. 따라서 같은 수의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육류 생산에는 훨씬 더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결국 가축 사육 공간이 다른 종을 위한 공간을 침범하게 되면서 전체 생태계에 해를 끼친다. 무엇보다 우리가 고기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고 만성 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진국에서 높은 육류 소비량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논문의 저자인 독일 본대학 개발연구센터(ZEF)의 마틴 카임 박사는 “모든 사람이 유럽인이나 북미인만큼 많은 고기를 소비한다면 국제적인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많은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면서 “육류 소비를 연간 20kg 이하로 크게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발발해 국제 곡물시장의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 중 약 절반이 동물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집단적 채식주의, 최선의 해결책 아니다

그렇다면 인류가 채식주의 식단으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혹은 우유 등 유제품도 섭취하지 않는 비건 식단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연구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접근방법일 수 있다. 우선 지구상에는 곡물 등 식물성 식품을 재배할 수 없는 지역이 많다. 공동저자인 마틴 팔라스카 박사는 “초원을 다른 방법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면 가축을 기르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환경적 관점에서, 제한된 숫자의 동물을 조심스럽게 방목하는 것에 대해서는 실질적 반대도 없다.

특히 빈곤 지역은 양질의 단백질과 미량 영양소의 식물 공급원이 부족하다. 가령, 채소와 콩류는 어디서나 재배될 수 있는 작물이 아니고, 일년 중 특정 시기에만 수확될 수 있다. 팔라스카 박사는 “이런 경우 동물이 종종 건강한 식단의 핵심 요소가 된다”고 지적한다. 또한 가난한 지역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가축이 중요한 수입원이 된다. 우유 달걀 고기로부터 얻는 수입이 사라지면 이들은 생계를 위협받을 수 있다.

따라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은 고기를 자주 먹을 수 없는 가난한 나라일수록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

육류 제품에 세금을 매긴다면

유럽에서는 육류 소비가 정체되고 있다. 하지만 북아메리카와 호주에서는 여전히 육류 소비가 높다. 카임 박사는 동물성 식품에 대한 세금 인상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믿는다. 세금은 확실히 인기가 없다. 게다가 효과를 내려면 10-20% 할증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육류는 현재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 높은 환경 비용을 가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이러한 비용을 더 많이 분담하도록 하는 것이 전적으로 합리적이고 공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자들은 ‘지속 가능한 소비’라는 주제를 학교 교육과정에 통합할 것을 주장한다. 미래의 교사 훈련에서도 이를 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카임 박사는 “우리는 자신의 결정이 미치는 세계적인 영향에 더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논문은 《자원경제학 연간 리뷰》에 실렸다. 원제는 ‘Meat Consumption and Sustainabilit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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