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여전한 ‘성병’.. 무슨 일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집콕’ 생활이 이어졌는데도 ‘성병’ 유행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매독 등 일부 성병은 오히려 증가했다. 일본에서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 셈이다. 우리 사회의 성매개 감염병, 어떤 변화가 있을까?

◆ 코로나 유행 2020, 2021년에도 매독 환자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조기매독(1기, 2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과 2021년에도 매독 환자가 꾸준히 늘었다.

특히 남자 환자가 크게 증가해 2018년 3789명에서 2021년 4428명으로 16.9% 늘었다. 30대 남성(1428명)이 27.5%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40대 23.2%, 50대 17.1%, 20대는  12.0% 증가했다. 여성 환자 수는 2018년 1838명, 2021년 1865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810명)에서 12.5%가 증가했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 HIV 신고는 줄어… 보건소 익명검사 감소 영향 추정

2020년 국내 신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인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환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에이즈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에이즈는 HIV 감염으로 면역이 결핍된 상태를 말한다. 질병관리청이 11일 발간한 ‘2022년 HIV/AIDS 관리지침’을 보면, 2020년 한 해 동안 신규 신고된 감염인과 환자는 모두 1016명이었다. 2019년(1223명)보다 16.9%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 유행으로 보건소 업무가 코로나 방역에 집중되고 HIV 관련 업무가 축소·중단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HIV 검사 받기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신고·검사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보건소 검사 건수는 2019년에 비해 2020년 59.4%나 급감했다. 따라서 ‘숨은’ 감염인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 젊은 층의 감염 증가 심각… 20∼30대가 63.6%

세계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에이즈 신규 감염인 수는 감소세에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도리어 매년 신규 감염인 수가 증가추세에 있다. 젊은 층에서의 감염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2020년 신규 신고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9.8%로 20∼30대가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동성 간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56.2%, 이성 간 성 접촉은 43.8%인 것으로 조사됐다.

◆ 법정감염병에 8종류의 성매개 감염병 포함

성병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성매개감염병’이다. 2020년 법정감염병에는 8종의 성매개감염병이 포함되어 있다. 에이즈는 모든 환자의 전수조사가 필요한 3급 법정감염병이다. 임질, 클라미디아감염증, 연성하감, 성기단순포진, 첨규콘딜롬, 매독(1기 매독, 2기 매독, 선천성 매독), 사람유두종바이러스감염증은 지정된 병의원과 보건소에서 표본 조사를 하는 4급 법정감염병이다. 법정감염병은 아니지만 비임균성요도염, 트리코모나스 감염, 사면발이도 성병이다.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될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성매개감염병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질병관리청).

◆ 여성, 증상 느끼지 못하는 경우 많아.., 전파, 합병증 위험

남성에 비해 여성은 성매개감염병이 발생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약 40~60%가 무증상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성매개감염병을 계속 전파할 수 있다. 남성은 소변 시 통증, 고름 등으로 인해 증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여성에게 흔한 질염, 골반염 등은 감염에 의해 염증이 진행하기 전까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여성의 성매개감염병은 자궁과 나팔관을 통해 복막 내부로 퍼지면서 심각한 합병증과 중증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불임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방 및 조기 진단, 치료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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