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봉쇄 4주 차에 베이징 봉쇄설까지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4주째 상하이를 봉쇄 중이나, 감염이 증가해 베이징 봉쇄설까지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코로나 제로 정책’을 위해 4주째 상하이 봉쇄에 들어간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 봉쇄설까지 퍼지고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식 보고에 따르면 24일 베이징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가 22명으로 전날의 6명에 비해 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 지금까지 수도에 대해선 봉쇄 조치를 취하진 않았던 중국 정부는 이에 체육관 개방과 방과 후 활동의 중단을 명하며 보다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며칠 내로 봉쇄될지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식량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베이징 시내 최대 주거 지역(인구 345만 명)인 자오양(朝阳)구의 주민은 모두 3차례나 PCR(유전자증폭)검사를 받아야 한다.

팡싱훠(龐星火) 베이징 질병통제센터 부주임은 코로나19가 1주일 동안 베이징에서 ‘보이지 않게 퍼져나가’ 학교, 관광단, 많은 가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예비 관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톈웨이(田偉) 베이징시 선전부 대외신문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전염 위험이 지속되고 있으며 은폐돼 있기에 상황이 암울하다”면서 “베이징시 전체가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 가장 중요한 금융 중심지인 상하이는 도시 전체에 대한 봉쇄가 4주째 풀리지 않고 있다. 24일에는 39명의 새로운 사망자가 보고됐는데 전날의 12명보다 3배가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주간의 엄격한 봉쇄 조치에도 이렇게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절망한 중국 보건당국은 23일 일부 주택 건물 밖에 임시 철조망 장벽까지 세웠다. 심지어 2m 높이의 녹색 펜싱으로 전체 도로를 봉쇄하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로 돌면서 사실상 자가 격리 상태에 있던 2500만 명의 상하이 주민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상에는 “저거는 방화 장벽 아니냐?”고 놀라움을 표했다. 다른 네티즌은 “철조망 안에 있는 사람을 가축 취급하는 무례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주민은 상하이 시당국의 이런 조치가 2020년 3월 1차 코로나 사태 때 발표된 중국 최고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권고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입법사무위원회 대변인은 이 권고에서 ‘고강도 격리’를 강제하는 조치는 “불법적이고 비합리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상하이 시당국은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3주간의 봉쇄 조치로 상하이 주민들은 식량과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가 하면 임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가족 구성원 중 확진자가 나오면 강제로 격리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이산가족이 늘어나고 있으며 격리 시설의 여건 미비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러한 불만을 소셜미디어에서 토로하는 것도 검열로 걸러지면서 불만조차 제대로 표출할 수 없다는 좌절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첫 2주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 의구심이 증폭되자 지난주 이를 처음 발표했다. 지난 7일 동안 모두 8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발표였다.

그나마 23일 상하이의 확진자 수는 1만 9657건으로 하루 전의 2만 634건보다 줄었다. 위중증도 2736건에서 1401건으로 감소했다. 이날 중국 전역의 확진자 수도 2만 285건으로 전날의 2만 1423건보다 줄었으며 위증증 발생 건수도 2988건에서 1580건으로 감소했다고 발표됐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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