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잘 못 끼울 경우.. 여성이 더 많은 ‘이병’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최근 러시아 국방장관과 회의하는 영상을 보면 시종 오른손으로 탁자를 꼭 잡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손으로 잡은 테이블 끝을 회의 내내 놓지 않았고, 밑에서는 발을 계속 까딱거리는 모습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70세인 푸틴 대통령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영상을 근거로 서방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했다. 과거 제기됐던 파킨슨병 증상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렘린궁은 지난달 16일 푸틴의 건강 이상설을 공식 부인했다. 정신 상태도 정상적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 신경세포의 이상… 점진적으로 몸의 동작 이상 초래

파킨슨병은 손, 다리 등 몸 떨림, 근육 경직, 보행 이상, 구부정한 자세 등의 증상을 보인다.  정확한 의미는 몸의 마비가 아니라 동작이 느려지는 것이다. 몸의 움직임에 이상을 초래하는 병으로 신경 세포들이 점차 소멸되어 뇌 기능의 이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세포에 이상이 생겨 점진적으로 몸의 동작 이상을 나타내게 된다(질병관리청).

◆ 우리나라에선 여자 환자가 더 많다… 한 해 신규환자 11만여 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파킨슨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1만 1311명이나 된다. 2016년에 비해 15.3% 증가했다. 파킨슨병의 유병률은 대략 65세 이상에서 약 1~2%로 알려져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과 발병률이 증가한다.

서양에서는 남자 환자가 여자보다 2배가량 더 많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원인은 정확히 모르나 여자 환자가 더 많다.  파킨슨병의 발병률이 여자에서 남자보다 최대 1.5배 더 높다. 치매와 함께 노년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과제다.

◆ 파킨슨병 증상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몸 떨림, 근육 위축, 느린 동작, 자세 불안정 등이다. 여러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초기에는 일부 증상만 나타날 수도 있다. 떨림, 근욕 위축, 느린 동작 등은 한쪽 팔다리에서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되면 반대쪽에도 나타난다.

1) 떨림

파킨슨병의 떨림 증상은 움직일 때보다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난다. 초기에는 약 70%의 환자에서 떨림이 손과 다리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비벼 마치 환약을 뭉치는 것 같은 동작을 보이다가 팔, 다리 전체로 떨림이 퍼질 수도 있다. 턱, 혀, 입술 등에서도 나타난다. 떨림은 수면 중에는 없어지고 해당 부위에 힘을 주거나 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사라진다.

2) 근육 위축, 느린 동작

근육 위축은 관절을 구부리고 펼 때 뻣뻣한 증상을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서 발생한다. 느린 동작은 근력저하 없이 몸의 동작이 느려지고 움직이는 반경이 작아지는 것이다. 이는 파킨슨병의 가장 큰 특징이다. 초기에는 단추 끼우기나 글씨 쓰기와 같은 세밀한 작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 병이 진행되면 옷 입기, 양치, 식사 등의 일상 동작을 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3) 보행이상, 자세 불안정

서 있을 때는 등이 구부정하게 굽고 팔꿈치와 무릎이 약간 굽어 있다. 걸을 때 한쪽 팔은 앞뒤로 잘 흔드는데 다른 팔은 움직임이 줄어 몸통에 붙여서 걷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세 불안정은 파킨슨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나타난다. 자세가 안정적이지 못해 자주 넘어질 수 있다. 따라서 골절이나 머리가 다치는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4) 인지장애 및 우울·불안 등 정신과 증상

파킨슨병은 몸의 움직임 뿐 아니라 인지장애 및 신경정신 증상(우울, 불안, 피로, 망상, 충동조절장애), 수면 이상(불면, 과도한 낮잠, 수면발작, 하지불안증후군), 자율신경계 증상(변비, 소변장애, 저혈압, 성기능 장애), 감각 증상(후각기능 저하, 통증) 등 신경정신과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 파킨슨병의 진단 어떻게?… 치료법은 있나?

아직까지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혈액검사나 뇌 영상검사는 없다. 뇌 조직검사에서 도파민 신경세포의 소실과 레비소체가 확인되어야 파킨슨병으로 확진할 수 있다. 하지만 확진을 위해 뇌 조직 검사를 하는 것은 환자에게 이득보다는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과 경과를 근거로 진단을 한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를 한 번 보고 진단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 치료의 기본은 약물 치료지만, 아직까지는 병의 진행을 멈추거나 늦추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약물이나 치료법은 없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약물들은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년 간 관찰할 수도 있고 치료 과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환자, 보호자 모두 인내가 필요한 질환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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