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유발 가능성 높은 박테리아 5종 발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립선암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박테리아 5종이 발견됐다.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원인균인지 여부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이들 박테리아가 있으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유럽비뇨기학협회의 학술지《유럽비뇨기종양학》에 발표된 영국 이스트앵글리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유무와 관련된 600명 이상의 남성들의 소변과 전립선 조직에 대해 정교한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질병의 빠른 진행과 관련된 5종의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소변, 전립선 또는 종양조직에 이들 박테리아가 1종 이상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초기 단계의 암이 진행성 질환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2.6배 더 높았다.

이 연구는 이 박테리아가 전립선암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향후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연구원들은 전립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남성들을 식별하기 위한 검사법을 개발할 수 있고, 매년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것을 막아줄 항생제를 개발할 수도 있다.

연구를 책임진 콜린 쿠퍼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암유전학)는 이들 박테리아가 질병과 직접적 관련은 없더라도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위암의 위험이 높아지는 정도의 연관성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만약 박테리아가 전립선암을 일으킨다는 것이 확실시된다면 그것을 제거하기 위한 항생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진행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그는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항생제는 전립선에 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특정 박테리아만 죽이는 항생제를 선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은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가장 흔한 형태의 질병이다. 남성들은 이 암으로 인해 죽지는 않더라도 그 암과 함께 죽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격적 형태의 전립선암은 매년 영국에서 약 1만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다.

이번 연구를 후원한 영국 전립선암협회의 헤일리 럭스턴 박사는 “현재 공격적 전립선암을 확실하게 식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이번 연구는 남성들을 위한 치료법을 진정으로 혁명적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발견”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연구진이 새롭게 확인된 박테리아가 예측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면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매년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런던암연구소의 암 유전학자인 로잘린드 엘레스 교수도 전립선암 관련 ‘신기한 미생물’을 발견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면서도 좀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 미생물이 암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은 암이 없는 전립선 샘플에서 이러한 유기체가 발견되지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euoncology.europeanurology.com/article/S2588-9311(22)00056-6/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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