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시 심박동수 낮으면 폭력적일 가능성 커진다

 

폭력성을 촉발하는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 이를 제어할만한 획기적인 치료법은 없다. 폭력적인 행동을 뿌리 뽑을 만한 뚜렷한 사회적 해결책 역시 없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가운데, 한 연구팀은 심장박동수와 폭력성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성격, 경제적 빈곤, 실업, 교육 등이 폭력적 행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안정 시 심박동수’와 폭력성도 서로 연관관계에 놓여있다고 주장한다.

 

 

 

‘국제역학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린 이 논문에 따르면 심장박동수가 느릴수록 폭력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은 브라질 남부 도시인 펠로타스에 거주하는 남아와 여아 3000명을 대상으로 ‘안정 시 심박동수’를 측정했다. 이전 연구들이 대체로 남성에게 초점을 뒀다면 이번 연구는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연구는 1993년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터뷰와 테스트를 진행하며 지속적인 분석을 시도한 종적연구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11세, 15세, 18세에 이르렀을 때 안정 시 심박동수를 측정했다. 안정 시 심박동수는 10분간 앉아 휴식을 취한 뒤 측정했다.

 

또 1950년대와 70년대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와 미국과 스웨덴에서 진행된 연구와 비교했다. 그 결과, 다른 지역보다 유달리 펠로타스에서 폭력 빈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이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률은 10만 명당 18.9명으로 영국과 스웨덴보다 20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범죄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 범죄기록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범죄는 폭행, 강도, 무기, 살인, 납치, 성폭력, 심각한 수준의 협박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안정 시 심박동수와 폭력적인 범죄 사이에 명백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분당 59~65의 낮은 안정 시 심박동수를 보인 남아 그룹은 90~92의 높은 심박동수를 보인 남아 그룹보다 1.5~2배 정도 폭력 범죄에 연루된 경험이 많았다. 여아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심박동수가 낮은 여아가 높은 여아들보다 2배 이상 폭력범죄에 노출된 경험이 많았다.

 

 

 

안정 시 심박동수가 폭력성이 연관성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한 가지 이론은 안정 시 심박동수가 느리면 반사회적인 행동까지 감행할 정도로 자극을 찾게 된다는 이론이다.

 

또 다른 한 가지 이론은 안정 시 심박동수가 느리다는 의미는 두려움이 없고 대담무쌍하다는 의미로, 겁이 없기 때문에 체벌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사회적인 행동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안정 시 심박동수와 같은 신체적 특징을 통해 폭력적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의의라고 보았다. 향후 청소년 범죄율을 떨어뜨리는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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