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요추 6번’ 진짜 존재할까? 안 할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 앞에서 자녀 입시 및 병역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조만간 재검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논란의 주요 논점 중 하나인 ‘요추 6번’에 대해서는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 아들의 병사용 진단서의 진단명은 ‘척추협착’이다. 또, 환부 위치는 ‘요추 5-6번(L5-6)’으로 표기돼 있다.

해당 진단명은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진단서의 ‘추간판 탈출증’과 차이가 있어 논란이 됐다.

또 요추 6번이라는 표기도 논란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요추 6번이 ‘존재하지 않는 척추 부위’라는 점에서 병사용 진단서는 허위진단서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요추 6번은 엄연히 사용되는 의학용어”라며 허위 진단서라는 의혹으로 심각한 명예훼손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렇다면 논란이 된 요추 6번의 진실은 무엇일까? 요추 6번은 과연 존재할까?

요추는 척추뼈의 일부다. 척추뼈는 크게 목뼈 7개, 등뼈 12개, 허리뼈(요추) 5개로 나뉜다. 즉, 목뼈와 등뼈는 각각 7개와 12개가 있기 때문에 6번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반면, 허리뼈인 요추는 5개이기 때문에 1~5번까지만 존재한다.

해부학적으로 보자면 요추 6번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임상현장에서 요추 6번이라는 표현이 쓰일 수는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L5-6’은 임상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쓰이는 전문용어라며 ‘요추 5번-천추 1번’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고 말했다.

요추의 아래에는 삼각형 모양의 뼈인 ‘천추’가 있다. 요추 5번과 천추의 첫 마디를 L5-6로 부를 수 있다는 것. 천추는 총 5마디로 나뉘는데, 그 첫 마디가 마치 요추의 마지막 마디인 것처럼 존재할 때 ‘요추 6번’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논문 기록도 있다.

즉, 정리하자면 엄밀히 보면 요추 6번은 존재하지 않지만 의학현장에서 이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는 있다. 따라서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요추 6번이라는 표현 자체가 쟁점이 되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다른 증거가 필요한 상황. 이에 정 후보자 측은 국회에서 지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재검진을 받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측은 재검진이 아닌 당시의 MRI와 CT 영상 자료를 공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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