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과체중인 여성, 자궁암 위험 약 2배 ↑ (연구)

평생 과체중인 경우 여성의 자궁암 발병 위험을 거의 두 배로 증가시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평생 과체중인 경우 여성의 자궁암 발병 위험을 거의 두 배로 증가시킨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은 BMI(체질량지수) 지표를 5단위 추가할 때마다 여성의 자궁 내막암 위험이 거의 두 배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과거 대부분의 연구들이 제시한 것보다 높은 수치이다. 또한 기존의 많은 연구와 달리 평생의 체중 상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BMI 5단위는 과체중 범주와 비만 범주의 차이를 뜻한다. 즉, 키가 약 168cm 성인 여성의 경우 5단위가 추가되면 몸무게가 13kg 정도 더 많이 나간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영국 호주 벨기에 독일 폴란드 스웨덴 미국 등에서 약 12만 명의 유전자 샘플을 조사했는데 이중 1만3000명에게 자궁암이 발병했다. 이러한 대규모 통계 분석은 평생 BMI의 높은 단위가 자궁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 최초의 연구 중 하나이다.

연구팀은 비만과 자궁암을 연관할 수 있는 14가지 특징의 표지를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공복 인슐린과 테스토스테론 등 두 가지 호르몬을 발견했는데, 이들은 자궁암으로 진단받을 위험을 증가시켰다.

호르몬을 통해 비만이 어떻게 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정확히 짚어냄으로써, 미래 과학자들은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호르몬의 수치를 줄이거나 증가시키기 위한 약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메트포르민과 같은 약은 호르몬의 수치를 줄일 수 있다. 추가 연구가 진행중이지만 이 약은 암 위험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시사한다.

자궁암은 비만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암 유형 중 하나이다. 영국에서는 자궁암 사례 중 약 3분의 1이 과체중과 비만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자궁암은 고소득 국가들에서 가장 흔한 여성 관련 암이기도 한다.

제1저자 엠마 헤이즐우드는 “우리의 연구는 어떻게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밝혀내기 위해 유전자 분석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만과 자궁암 사이의 연관성은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어떻게 분자 수준에서 관련 있는지를 정확히 조사한 대규모 연구 중 하나”라면서 “이는 미래에 암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밝혀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를 지원한 영국 암연구소의 줄리 샤프 박사는 “과체중이나 비만은 13종류의 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비만과 싸우는 사람들의 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어떤 치료법과 약물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 위험을 줄이려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활동적으로 지내면서,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는 《BMC 메디신》에 실렸다. 원제는 ‘Identifying molecular mediators of the relationship between body mass index and endometrial cancer risk: a Mendelian randomization analysi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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