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잘 마셔야 심부전 위험 줄어(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물을 잘 마셔 체내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심부전(심장 기능 상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혈액의 공급이 불안정한 병이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물을 마셔 혈액 속 나트륨 수준을 적절하게 유지해야 심부전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30년 동안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죽상동맥경화 및 심장질환에 대해 추적해 온 ‘죽상동맥경화 위험 지역 연구’에서 나온 자료를 분석했다.

메이요 클리닉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은 혈류(피의 흐름)에서 나트륨 수치를 135~145mmol/L(리터 당 밀리몰)로 유지하지만 나트륨이 증가하면 체액 수치가 감소한다. 이 때문에 연구원들은 심부전 위험이 더 높은 사람들을 식별하기 위해 나트륨을 체액 상태의 지표로 사용한다.

연구팀은 연구시작 시점에서 비만이 아니고, 당뇨병이나 심부전이 없는 정상 범위 내의 체내 수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연구 대상자 중 11.56%에서 심부전이 발생했다.

연구 결과, 중년인 사람의 혈청 나트륨이 143mmol/L을 초과하면 심부전 위험이 3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청 나트륨 수치가 143mmol/L를 초과하는 것은 체 수분이 1% 부족한 것에 해당한다.

중년기에 혈청 나트륨이 142.5~143mmol/L이면 좌심실 비대증이 발생할 확률이 62% 증가하는 것과 연관이 있었다. 비대증이 생기면 심부전 위험이 커진다. 또한 혈류 내 나트륨 수치가 143 mmol/L로 높으면 좌심실 비대증 위험은 102%, 심부전 위험은 54% 증가했다.

연구팀은 “중년의 혈청 나트륨 수치가 적정 수준을 초과하는 것이 나중에 좌심실 비대증과 심부전을 발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체 수분 지침은 신체의 필요에 따라 다르지만 여성의 경우 6~8컵(1.5~2.1리터), 남성의 경우 8~12컵 (2~3리터)의 하루 수분 섭취가 권장량”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들은 탈수 증상을 느끼고 물을 마시게 되지만 노인들은 갈증 충동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이뇨제와 같은 체액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나탈리아 드미트리바 박사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유지하고 심장질환의 장기적인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Middle age serum sodium levels in the upper part of normal range and risk of heart failure)는 《유러피언 하트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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