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이 위대한 또다른 이유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518호 (2022-04-18일자)

아인슈타인이 남긴 지혜의 경구 10

“가고싶을 때 가고싶소. 인위적으로 삶을 연장하는 것은 무미건조해요. 나는 내 몫을 다했고 이제 가야할 때요. 우아하게 떠나고 싶소.”

1955년 오늘(4월18일) 미국 프린스턴대병원에서 현대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건국 7주년 기념식 연설 초고를 쓰다가 복부대동맥류(배를 지나는 대동맥의 혈관벽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것)가 터져 응급실에 실려왔지만 수술하자는 의사의 말에 손사래를 쳤고 곧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그렇게 76년의 삶을 아름답게 마감했습니다. 이 병원의 토머스 스톨츠 하비 박사는 유족의 허가도 받지 않고 아인슈타인의 뇌를 분리해서 보관했습니다. 천재의 뇌를 제대로 연구하는 날을 대비해서.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을 확립했고 양자역학의 발전에도 기여한, 위대한 과학자이지요. 에너지는 질량과 빛의 속도의 곱에 비례한다는 ‘E=mc²’은 아마 가장 유명한 등식이 아닐까 합니다.

그는 1921년 이론물리학에 대한 기여와 특히 어떤 금속이나 반도체 따위에 빛을 쪼이면 전자가 방출하는 동시에 그 물질은 전기를 띠는 ‘광전현상’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1933년 미국을 방문한 것은 ‘신의 한 수’인 듯합니다. 이때 아돌프 히틀러가 권좌에 올랐고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은 망명해서 미국 시민이 됐지요.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직전에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독일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미국이 우선 개발해야 한다고 권고해서 세계 역사를 바꾸었지요. 그는 핵무기를 반대했지만, 고육책으로 핵개발을 선택한 것을 평생 짐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과학자이기 전에 지식인, 교양인이었습니다. 스스로 물리학자가 아니면 음악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음악을 사랑했지요. 1963년 12월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그의 추모식에서 미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은 전적으로 세련됨과 동떨어져있었고 전적으로 세속적이지 않았습니다. 늘 경이로운 순수함이 어린이 같은 마음과 함께 했고, 심오하게 완고했지요.”라고 기억했습니다. 늘 시류와 이익, 유행에 흔들리는 저같은 사람이 거울로 삼아야 할 현자였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숱한 경구와 명언을 남겨 인류에 지혜를 전했습니다. 오늘은 그가 남긴 지혜의 말을 되새기며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삶은 두 가지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 것도 기적이 아닌 듯이,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을 기적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정신장애(Insanity): 똑같은 일을 끊임없이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
○A가 인생의 성공이라면 A=x+y+z다. x는 일, y는 놀이, z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 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라.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신비함이다. 신비함은 모든 참된 예술과 과학의 근원이다.
○문화의 가치를 가슴에 새기는 사람은 평화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약한 사람은 복수하고, 강한 사람은 용서하며, 현명한 사람은 무시한다.
○만유인력도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책임지지는 않는다.
○미녀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할 때는 1시간이 마치 1초처럼 흘러가지만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 있을 때는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상대성이다.
○(어떤 뛰어난 이론이라도) 만약 여섯 살배기 꼬마에게 쉽게 설명할 수 없다면, 스스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의 음악]

아인슈타인이 지극히 사랑했던 음악가 두 명의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예후디 메뉴인이 아돌프 발러의 피아노 반주로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입니다. 이어서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베를린필과 스웨덴라디오합창단을 지휘하며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들려줍니다.

  • 슈베르트 아베마리아 – 예후디 메뉴인 [듣기]
  • 모차르트 레퀴엠 – 클라우디오 아바도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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